시 이야기

바람이 그치면 나도 그칠까 / 도종환

리즈hk 2010. 4. 17. 22:48
바람이 그치면 나도 그칠까 바람이 그치면 나도 그칠까 빗발이 멈추면 나도 멈출까 몰라 .. 이 세상이 멀어서 아직은 몰라 아픔이 다하면 나도 다할까 눈물이 마르면 나도 마를까 석삼년을 생각해도 아직은 몰라 닫은 마음 풀리면 나도 풀릴까 젖은 구름 풀리면 나도 풀릴까 몰라.. 남은 날이 많아서 아직은 몰라 하늘 가는 길이 멀어 아직은 몰라 -도종환- 다림질을 하다 내 마음도 다림질을 원한다고 한다. 쪼글쪼글한 녀석들이 다리미판에 누워 구석 구석 누벼주기를 기다리듯 마음에 생긴 것들도 그렇게 해 주기를 기다린다. 옷주름 펴듯 마음의 꼬깃함도 펼 수 있을까? 주름 펴려다 도리어 상처를 내고 꾹~ 눌러 둔 것들까지 우르르 일어서는 건 아닐까? 나도 나도 저요 저요 하면서... 참아보자 애써는 일은 언젠간 해결이 나더라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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