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그건 바람이 아니야 / 류 시 화

리즈hk 2010. 7. 7. 23:51
그건 바람이 아니야 내가 널 사랑하는 것 그건 바람이 아니야 불붙은 옥수수밭처럼 내 마음을 흔들며 지나가는 것 그건 바람이 아니야 내가 입 속에 혀처럼 가두고 끝내 하지 않는 말 그건 바람이 아니야 내 몸속에 들어 있는 혼 가볍긴 해도 그건 바람이 아니야 - 류 시 화 -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 이 말은 엊그제까지만 해도 내게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였는데, 지금은 그 말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더 이야기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지금 몸 안의 온 감각을 곤두세워야만 한다.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건 아니구나. -노희경 에세이 중-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들은 소리의 여운은 참으로 크다. 그것이 싫은 소리든,, 나쁜 소리든 간에 말이다. 물론 좋은 소리의 여운 역시 길고 크겠지~ 그 가까운 사람이 가족이라면,, 정말로 친한 친구라면,, 가족같은 지인이라면,,, .. ... 나도 누군가에게 큰 여운을 남기는 총알을 뱉어내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고 있다. 나도 사람인지라 분명한 것은 그런 일이 있었을꺼라는 거.. 머리속으로라도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 설령 말로 뱉어내지 않더라도 말이다. 대포 한대를 맞은 듯한 기분으로,, 마지못해 즐거워하며 만남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웃지 못할 상황인데도 웃어야하는 그런 자리... 그래야만 하는 자리...였고,, 그랬다. 왜,, 굳이 찡그린 얼굴을 보여줄 하등의 이유가 없었기에... 그러면서 생각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상황이 되게 하지는 않았는지~? 하고 말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짐스런 존재일꺼라는 것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 현실에 봉착했다. 그래서 그래서 쓸쓸해졌다고 보면 되겠다. 그나마 노희경님의 글이 나에게 힘을 실어준다.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듯,,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해 달라고 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흐린 아침,,에 느끼고 있다. 조심하자~ 조심하다보면 그만큼 멀어지게 될꺼라는 것을 아는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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