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사랑 하면 으레 " 사랑에 빠지는 것 (falling in love) " 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사랑은 변한다.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다
사랑은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시작해서
사랑을 하는 것 ( being in love )
사랑에 머무는 것 ( staying in love )이란 단계에 이르는 과정을 거친다
어쩌면 사랑에 빠지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사랑에 머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은 최적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연인들에게 최적의 거리감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
서로의 친밀감 속에 자신을 열 수 있는 능력
사랑에 필요한 이런 역설적인 거리를 가장 잘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자율성이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결합을 달성할 수 있고
자아의 붕괴없이 고독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서로의 영역을 지키면서 상대를 받아들이고
서로를 맞추어가며
그 안에서 자신과 상대를 발견하고 같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 * *
웃는 건 바보스럽게 보일 위험이 있다
눈물을 흘리는 건 감상적인 사람으로 보일 위험이 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건 남의 일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
감정을 드러내는 건 자신의 참 모습을 들킬 위험이 있다
대중 앞에서 자신의 기획과 꿈을 발표하는 건 그것들을 잃을 위험이 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되돌려 받지 못할 위험이 있고
산다는 건 죽을지도 모를 위험이 있다
희망을 갖는다는 건 절망에 빠질 위험이 있으며
시도를 하는 건 실패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위험에 뛰어들지 않으면 안된다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아무런 위험에도 뛰어들지 않으려는 것이니까
아무런 위험에도 뛰어들지 않는 사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으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다
그는 고통과 슬픔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는 배울 수 없고
느낄 수 없고
달라질 수 없으며
성장할 수 없다
위험에 뛰어드는 사람만이 진정 자유롭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 김혜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