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이야기

좋은 사람인 척하지 말자

리즈hk 2010. 11. 23. 21:41

좋은 사람인 척하지 말자 내가 다니던 대학 근처에 인심 좋은 식당이 있었다. 공기 밥을 무료로 주는 것은 물론이고 밥값을 깎아 준 적도 많았다. 심지어 생활이 궁핍한 고학생에게는 밥 값을 받지 않을 때도 있었다. 언젠 가 나는 밥을 주문하면서 “이번 달에는 제가 돈이 빠듯하네요.”라며 말을 꺼냈다. 5천 원짜리 밥 한 끼를 무료로 해결하고 싶은 속내였다. 그러나 그 날 아저씨 태도는 평소와 달랐다. 아저씨는 그럼 내 수중에 있던 3천원만이라도 내라고 했다. 나머지 2천원은 서비스로 깎아 주겠다는 말인데도 이상하게 왠지 손해 본 기분이었다. 너무나 염치없는 이야기다. 인간은 무엇이든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동물이다. 어떤 호의라도 처음에는 기쁘게 받지만, 차차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호의를 베풀어 주지 않으면 외려 손해 봤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 봐도 주인아저씨는 정말로 마음 좋은 사람이었지만, 돈을 벌기 위해 식당을 운영하면서 밥 값을 받지 않은 행동만큼은 지나친 친절이 아닌가 싶다. 과잉 친절은 결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결국에는 시간, 돈, 체력, 정신적인 힘이 소진된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 필요 이상으로 좋은 사람인 척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긴다. 그리고 그 부작용을 참기 어려워 솔직한 자기 모습을 드러내면 갑자기 주변 사람은 떠나 버린다. 그 때까지 베푼 친절은 한순간에 날아가고 갑자기 나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이렇게 손해 보는 일이 또 있을까? 그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화만 내던 사람이 조금 상냥하게 대하면 원래는 따뜻한 성격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인간관계란 정말이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잘하려고 너무 애쓰지 말고, 솔직한 자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 오무라 아츠시, ‘인생공식’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