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이야기

-런던미각 / 장미성-

리즈hk 2010. 9. 30. 23:54





얼른 밀가루 꺼내어 버터를 뚝뚝 잘라 넣고 손으로 비벼가며 반죽을 만들고
포슬포슬한 모래 알갱이 같은 반죽이 완성되면
한 덩이씩 살짝살짝 동글려 머핀 틀에 쏙쏙 집어 넣는다

그러고 나면 따뜻한 오븐의 열기가 새어나오고 고소한 냄새가 솔솔 퍼지면서
싸늘하고 어두웠던 집 안 공기가 금세 따뜻해진다
스콘의 힘을 빌려 집 안에 생기를 불어 넣는 것이다.


하나 더 있다
스콘이 구워질 동안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따끈한 스콘이 준비되었으니 홍차 한잔 하자고
그러면 이 친구는 바람같이 달려와 홍차에 우유를 넣느냐 마느냐로 한참을
입씨름하며 창밖의 겨울날 따윈 안중에도 없었던 일로 만들고 만다

사람만큼 사람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때닫게 되는 순간이다.



-런던미각 / 장미성-

 

 

 

 

스콘이 구워지는 동안 홍차를 마시자며 부를 수 있는 친구를 가진 이는 행복할 것이다.

 

사람으로 인해 따뜻함을 느끼는 것 맞다.

때로는 따뜻함을 느껴야 하는 사람으로 인해 힘들때도 왕왕 있다.

 

나는 지금 무엇으로 힘이 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