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이야기

나무 스스로

리즈hk 2011. 2. 23. 04:33
나무 스스로 아버지는 고향 집 맞은편에 있는 널따란 땅을 마호가니 묘목을 기르는 사람에게 임대했다. 그는 묘목을 심은 뒤 물을 뿌리러 나왔다. 이상한 것은 물 주는 날짜나 물의 양이 제멋대로라는 사실이었다. 사흘이나 닷새, 열흘 만에 올 때도 있었다. 물을 많이 줄 때도, 겨우 적실 정도만 줄 때도 있었다. 더욱 이상한 일은 묘목이 메말라 죽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올 때마나 묘목 몇 그루를 가져 와 심었다. 처음에는 게을러서 묘목을 말려 죽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게으른 사람이 새 묘목을 가져오는 것도 이해되지 않았다. 나는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해 그에게 물었다. “날마다 물을 주면 마호가니가 말라 죽지 않을 거 아녜요?” 그는 말했다. “나무는 한 두 달 가꿔 수확하는 채소와 달리 무릇 백 년을 내다보고 길러야 하네. 나무 스스로 땅속에서 물이 나오는 곳을 찾을 줄 알아야 하지. 내가 물을 주는 것은 하늘을 흉내 내는 것뿐일세. 하늘이 예고하고 비와 바람을 내린 적 있던가? 불규칙한 날씨에 적응 못한 묘목은 자연스레 말라 죽지만, 죽자사자 땅속으로 파고들어 수원을 찾아내는 나무는 백 년이 지나도 거뜬히 살아 남는다네.” 그는 말을 이어 나갔다. “만일 내가 시간 맞춰 꼬박꼬박 물을 준다면 묘목은 의지하는 습관이 생길 걸세. 뿌리가 땅 표면에서만 겉돌고 깊게 파고들지 못해 물 주는 횟수가 줄면 금세 말라 죽지. 살아남는다 해도 세찬 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기 쉽지.” 나는 큰 감명을 받았다. 어디 나무뿐이랴, 사람도 마찬가지다. - 한페이, ‘뭐 될래?’ 중에서 - 스스로 무엇을 해 낸다는 사실에 흡족함을 느낀다. 스스로 해냄에 대한 자부심에 더불어~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것이 있다.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누차 얘기했지만 포기는 배추를 셀 때의 단위일 뿐이다. 나는 그렇게 마호가니처럼 내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스스로 물길을 찾아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대견하다고 여기지 않아도 될 일이다. 그것이 나 이기에 가능하단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없이 내 뱉는 소리들은 나를 힘들게 할 때도 있다. 그러나 몰라서 하는 행동이라 어쩔 수 없이 받아안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많은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어떤 것이 사실적인 정보이고,, 어떤 것이 지어낸 정보인지를 잘 알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믿을 수 없다고...... 믿음에 대한 얘기는 결국에 나라는 선상에 놓여진 일이다. 누군가의 손길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세상엔 미운 일보다 사랑을 나누는 일이 더 많다. 고마움,,, 그것은 당사자가 느껴야지... 고마움을 강요한다는 것이 상대를 얼마나 당혹하게 하는 일인지 아는가? 나는 지금 땅속의 물길을 찾아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