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고마웠노라고
지혜가 서리 내려진 삶의 이정표가
하얀 억새풀꽃에 숨는다.
굽이굽이 모퉁이 돌아온
긴 歲月의 추억들을 허공 뜰에 묻어두고
낡은 시간들을 지워보는 비움은
늘어진 가지마다 사연 토하는 울음 애절하다
人情은 운무(雲霧)에 가려 시들고
幸의 갈증들 집착(執着)하는 바람이 차갑구나.
生存이 고갈(枯渴)난 끝자락에
노을 고운 빛은 서산이 삼키고
산울림의 메아리가 솔가지에 맺히면
가느린 허리에 매단 찌든 늙음은
휘청거리는 생의 번뇌(煩惱)로 할퀸다.
因緣으로 만나 바람처럼 사라질
이생의 종착에서
그래도 고마웠노라고
-조순이-
전국 노인복지관에서 출품한 작품들 중에..
당당히 당선이 된 울엄마의 시 한편 올립니다.
노인복지관에서 해마다 나오는 시집은,,
때론 선생님의 손길을 거쳐서 탄생되는 경우가 보통이란다.
울엄마 그것이 싫어서,,
혼자 인터넷에 접속하여 직접 사이트 찾아 문의를 하고 작품을 보내고,,
기다린 결과가...(솔직히 이런 결과가 나올꺼라고는 예상 못했다고 하신다.)
며칠 전에 인터뷰 하러 복지관에 기자들이 와서 복지관이 난리가 났다고 하였다.
11월 4일 서울로 가야한단다.
시상식에 참석하러,,,
전국에서 들어온 시 산문이 그 대상이었단다.
순수 아아추어 작품들만,,,
전국을 대상으로 한 응모작들 중에,,
시와 산문에 당선된 분들이 12명이란다.
12명 중에 한사람,, 그것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하신다.
아직도 협회에선 등수도 알려주지 않고,,
시상식 하는 장소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
80세 생일 날,,
받은 소식이라.. 큰 생일 선물 받은 것 같다고,,
밥도 안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고 좋아하신다.
소녀같은 울 엄마...
진짜 진짜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