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 정용철

어느 날 문득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잘 한다고 하는데 
그는 내가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겸손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나를 교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그를 믿고 있는데 
그는 자기가 의심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사랑하고 있는데 
그는 나의 사랑을 까마득히 모를 수도 있겠구나 
나는 고마워 하고 있는데 
그는 은혜를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떠나기 위해 일을 마무리 하고 있는데 
그는 더 머물기 위해 애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데 
그는 벌써 잊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저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내 이름과 그의 이름이 다르듯 
내 하루와 그의 하루가 다르듯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구나
정용철
 
매일 오던 사람이 오지 않거나..
매일 오던 전화가 걸려오지 않거나..
매일 오던 문자가 오지 않으면,,
매일 챙겨주던 안부가 사라지거나..
..
,,,
그렇다면 어떤 상황일까?
아픈 것일까?
힘든 것일까?
바쁜 것일까?
도무지 모르겠다.
판단을 해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말귀를 못 알아 듣는 게 그렇게 답답한 일인지 예전엔 몰랐다.
스스로 그렇다고 알면서도 고칠 맘도 없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혹여 나도 그런 오류를 범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고 생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