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14-12-05 산불이 났다

리즈hk 2005. 12. 15. 00:26

집안에 매케한 냄새가 난다.

아들이 `뭐가 타나 봐요?` 한다.
난 아주 단순히 `불에 올려놓은 거 없는데...` 했다.

 

아들이 말하기 전에는 느끼질 못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냄새가 많이 났다.

 

낙엽타는 냄새 같기도 했지만..
혹시 켜 놓은 난로가 과열이 되었나 걱정이 되어 살펴 보았다.(전에 그런 적이 있었으므로..)

그런데 아니다..

 

아들이 창문을 열더니.. 밖에서 나는 냄새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그 매케한 냄새는 다름 아닌 낙엽을 태우는 냄새였다.

 

'이 밤에 어디서.. 왜 낙엽을 태우나~?' 했다.

 

????????????

 

늦게 돌어온 남편이..

'앞 산에  불이 난 것 아냐?`고 한다.


`무슨 불~?`
하고 창밖을 내다보니..
앞 산이 줄지어 타 들어가고 있었다.


아래에서 시작한 불이 지금은 산꼭대기로 올라가고 있다.
한줄로 서서 산에 오르는 등산객처럼.. 그렇게 타 들어 가고 있다.

긴 뱀이 기어가는 모습으로...

 

산불이 난 줄도 모르고 그저 낙엽을 태운다고만 했으니...

 

눈만 들어 밖을 제대로 바라보았어도......

 

바람이 심하게 부니..

불길 잡기가 쉽지 않을텐데... 걱정이다.


대략 1년 전에도 1박2일 산 불이 난 적이 있었는데..(란타우 섬)

그때보다 오늘은 바람이 더 분다.
살벌하게 분다.


디카가 고장나 있으니 이럴때 아쉽고 답답하다.

 

 

 

빨리 불길을 잡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