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가 갑자기 서울로 들어간다고 연락이 왔다.
`안녕`이란 인사도 할 수 없게..
이 늦은 시간에 연락을 받았다. 다들 허탈해 한다.
나 역시 둔탁한 뭣으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내일 비행기로 이곳을 떠난다고 한다.
공항에도 나오지 말라고 한다.
`지금 갈테니 얼굴을 보여 달라`고 하니.. 그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가는 사람 맘 편하게 해 주기 위해 그냥 눌러 앉았는데.. 맘이 영~ 불편하다.
서울집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받아두었다.
혹시 잘못 받아 적지는 않았나 싶어서 메일 한 통을 얼른 보내고..
다시 전화를 했다.
메일을 확인해 보라고...
`수신확인란`에 편지를 읽었다고 시간이 표시되어 나와있었다..
일단 끈은 연결을 해 놓은 셈이다.
그냥 스치고 지날 인연이 아니기에......
맘이 따뜻한 그녀..
가끔 고집을 부리면 아무도 못 말리는 그녀..
맡은 일에 충실한 그녀..
가끔 이해 안되는 행동을 해서 나를 놀라게 한 적도 있지만..
그게 그녀의 본심이 아니란 걸 아니까..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아침에라도 알았다면..
단원들이 함께 모여 식사라도 했을텐데...
이렇게 떠나는 사람의 마음도 편하지 않겠지만..
이렇게 떠나는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도 편치 않다는 거.. 그녀도 알겠지~?
요사이 자주 몸이 아프고..
아토피로 고생을 하곤 했는데...
편안하게 잘 지냈으면 한다.
아프지 않고 지냈으면 한다.
내 바램이 이루어지겠지~?
내 바램을 들어 주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