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만에 예전에 자주 가던 곳으로 식사를 하러 가게 되었다.
조금 달라진 분위기..
달라진 데이블 셋팅..
조금은 낯설었지만..
오랫만에 아이들과 함께 했던 지난 시간이 떠 올랐다.
아이들은 없고 어른만 앉아있었지만...
형님과 인도네시아에서 알게 된 분이 이곳으로 발령이 나서 오셨는데..
형님께서 내 얘기를 그분께 하신 모양이었다.
얼마 전, 새로온 교우를 소개하는 시간에 두 분이 인사를 했었다.
그리고 같은 직장의 전임자와 잘 알고 지내던 사이라..
두 분의 모습을 정확히 기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분들이 형님과 그렇게 알고 지낸 사이라는 건 알지 못한 일이었다.
암튼 며칠 전에 자매님의 전화를 받고..
이런 저런 일로 만나야겠다고 하셔서.. 오늘 그렇게 만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우연찮게 부부가 함께 만나게 된 것이다.
아침 평일미사를 드리고..
성서공부를 하다가 중간에 살짝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죄송합니다. 신부님^^)
처음 식사를 함께 하게된 분들이라 긴장을 하고 나갔는데..
의외로 편하게 대해 주셔서 참 좋은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다.
처음 만나 식사를 하는 것이었지만..
같은 교우라는 것과..
형님과 아주 가깝게 지냈던 분이라는 것이..
그 부담을 덜어주었는지도 모른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부담이 된다는 건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그런 만남은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해외 생활이 길어지면 새로운 인연 맺기를 스스로 거부하는 경향이 짙다.
만남에 지쳐서라기보다는 만남이 줄 새로움에 대한 부담이 싫어서인지도 모른다.
오래 산 사람의 습성이라고 할 수 있는 나쁜?버릇이다.
그런데 그 불문율을 깨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
오랫만에 집안식구들의 얘기로 꽃릉 피우며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자매님께서 성당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할 때..
"성용이 작은엄마가 누구세요~?" 하고 말하고 싶었다는 말씀에 한참을 웃었다.
편안한 시간을 만들어 주신 두 분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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