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어제..
주일 미사를 가면서 차를 타고 가지 않았다.
오고 가는 게 힘이 들긴 하지만..
이런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Central 에서 점심을 먹고 교우들과 헤어져 집으로 가는 이층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자마자 바로 이층으로 올라 간다.
예전엔 자리가 없어 서 있어도 이층으로 올라 간 적이 없다.
그런데 이층이 훨씬 조용하고 쾌적?하다는 걸 알고부터는 늘 이층을 고수한다.
땡땡이(전차)가 지나간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노스포인트로 가는 것일까~?
해피벨리로 가는 것일까~?
보이지가 않는다.
용케 흔들리지 않고 잘 잡았다. 히~
센츄럴 HSBC건물이다.
길가의 사람들이 모두 바쁜 걸음이다.
어디로 저리 바삐 가는지~?
조금 더 오니
중국은행 건물이 보인다.
아직 구정 때 해 놓은 장식을 떼지 않았네~
곧 뭔가 다른 것으로 바뀌리라..
오랫만에 109번 버스를 탔더니..
Happy Valley 가구와 커텐 골목으로 온다.
예전에 살던 집과 가까워 이곳(완차이 마켓)에서 장을 보고..
중국 고가구점들을 둘러 보곤 했었는데..
가구와 커튼집을 함께 하는 곳이다.
청소부의 손길도 보인다.
계속 비슷한 종류의 가게들이 있다.
일요일인데도 문을 열고 있었다.
커튼집.. 쇼파 천갈이집..
그런 게 눈에 띄었다.
시크(맞나?) 사원도 눈에 보이고..
묘지가 보인다. 납골당..
저 납골당이 내려다 보이는 집에 살면 풍수가 좋다고..
복덕방 아저씨가 이야기 하던 게 생각난다.
`전에 이 집에서 살던 사람이 진급해서 더 좋은 곳으로 이사 했다`고 하던...
그래서 이곳에선 더 이상 진급할 수 없는 남편이었지만(법인장)..
그 말에 혹~ 해서 그 집에서 2년을 살았었다.
조기 보이는 길(Stubbs Road)로 조금 올라가면 전에 살았던 집이 나온다.
이렇게 긴 여행?을 하고..
슈퍼에 들러 먹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니..
힘이 쭉~~ 빠졌다.
집에 오자마자 늦은 낮잠을 잤었다.
평소보다 조금 무리하게 움직이고 나면
자꾸 몸이 쉴 것을 요구한다.
이럴 때마다 늙어가는 것 같아 조금은 울적해지지만..
이것 역시 살아가는 한 과정이니..
온전히 받아 들이려고 한다.
오늘은 또 어떤 날이 될까~?
만다린 공부가 다시 시작 된다는 전화를 어제 받았다.
2개월을 온전히 놀았는데.. 머리가 돌아갈지 모르겠다.
그래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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