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수업 중인 둘째녀석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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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전..
남편과 일이 있어 둘만 두고 나갔다 오니 아들 둘이 시무룩하다.
한바탕 싸운 모습이 역력하다.
`무슨 일로 그랬냐~?` 하고 물으니..
`형이 자기를 놀렸다`고 했다.
그래서 형을 잡으러 집안을 뛰어 다녔다고 했다.
큰아들은 쫓아다니는 동생을 피해 부엌쪽에 딸린 방에 숨어 버렸다고 했다.
물론 부엌 안에서만 부엌문을 잠글 수 있기에 잠가 놓고 피해 있었다고 했었다..
그래도 약이 오른 동생은 문을 열어라고 고함 지르고 문을 흔들다가..
끝내 형이 문을 열어 주지 않자..
`문을 부셔버릴꺼라`고 하면서..
골프채 중에 `퍼터`로 문을 쳐 버렸단다.
그랬더니 문은 열리지 않고..
`부엌문에 큰 구멍만 나 버리고 말았다`고 했다.
오래된 일이라 내가 고함을 질렀는지~?
화를 내었는지~? 기억에 없다.
단지 그 후로 무슨 일이 생기면(특히나 두 녀석이 다투는 일이 있으면..)..
그 문 부순 사건을 자주 들먹이며 써 먹었던 기억은 난다.
그리고 이사할 때..
조용히 넘어 가려 했는데..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그것을 발견한 주인의 예리함 때문에..
구멍난 문값을 지불하고 나왔던 기억도 난다.
아마 한화로 40만원 정도 주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배가 아프네~ ㅎㅎ
아이들은 그렇게 말썽도 피우고..
아이들은 그렇게 추억을 남기고..
.
.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고함 안 지르고, 아주 아주 민주적인 엄마가 될 것 같지만..
그게 어디 맘대로 되는 일이던가~?
~~
아이들이 내 품을 떠나는 게 대견하면서도 이렇게 섭섭한데..
울 아버지, 울 엄마..
`나 결혼 시키고 어떻게 지내셨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진다.
그렇게 자주 우셨다는 아버지..
엄마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도..
내 사는 재미에... 자주 돌아 보지 못함이 이제야 후회가 되니~
"너도 자식 낳고 살아봐라~"
하는 옛말,, 하나도 틀린 게 없는 것 같다.
요들님의 방에 갔다가..
옛생각이 나서 주절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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