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와 W에게

동생이 태어났어요~

리즈hk 2006. 3. 11. 10:37

덜 챙김을 받아서인지~?

더 챙김을 받고 싶었는지~?

 

녀석은 감기가 낫지를 않는다.

워낙 병치레가 잦은 녀석이라 걱정이 되었다.

도움이 아줌마와 병원을 가는 것도 싫어했고..

 

암튼..

그 감기가 급기야는 폐렴으로 되고 말았다.

아이고..

녀석이 힘이 들긴 하나 보다.

아빠와 병원을 옮겨가며 가슴사진도 찍고 한바탕 난리를 피웠다.

 

16개월에 후두염으로 입원한 경험이 있는 아들이라..

더 걱정이 되었다.

 

아들은..

보통때도 감기만 걸리면 열이 40도에 육박한다.

그러다 열경기로  정신을 잃곤 했다.

 

혹시 문제가 있으면 어쩌나 하고 고대병원(아이가 태어난 병원/혜화동)에서..

뇌파검사를 3번이나 했다.

 

결국 나더러 `경기 안했냐?`묻는 아이의 고모님(의사이시다)..

내가 그런 줄 몰랐으니 당연.. 아니라고 했다.

 

나중에 친정엄마가 `너가 그랬었다.` 하는 바람에..

나의 어릴 적 병력이 탄로가 났다.

 

그 때의 일을 내가 어떻게 기억을 하남^^* ㅎㅎ

 

오리발 내밀었다고 남편이 한참을 놀려 대었다.

 

...

 

 

그렇게 아파서 유치원도 못가고..

집에서 동생과 함께 지냈다.

 

동생이 누워있는 자리에 자기의 이불을 가져다가 같이 눕고..

우유를 먹으면 똑같이 먹고 싶어했다.

 

우유병에 쥬스를 넣어 마시게 했고..

우유병에 물을.. 우유를 넣어 마시게  했다.

 

원하는대로 해 주면서..

사실은.. 다 큰 녀석이 이러는 건 동생한테 아주 칭피한 일이라고 했더니..

혼자 숨어서 먹고 나오곤 했다.

또..

누군가가 오면 그걸 원하지 않았다.

 

 

어느 날..

아들이 먹고 있던 단추쵸코렛?을 동생의 입에다 넣어 준 일이 생겼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얼른 아이의 입속으로 손을 넣어보니..

녹아가고 있는 쵸코렛이 나왔다.

 

동생과 함께 나누어 먹고 싶어하는 녀석을 보면서 나무랄 수가 없었다..

 

 

아이를 앉혀놓고..

이러 이러하니..

동생은 이런 걸 먹으면 안되고..

먹으면 병이나서 병원으로 가야 하고..

엄마도 함께 병원으로 가야 하기에..

넌 혼자 아줌마와 집에 있을 수도 있다고..

엄포 아닌 엄포를 놓았다.

 

그랬더니..

누군가 오면 아이의 근처에도 못가게 하고..

우유 말고는 먹이면 안된다고 누누이 강조를 하곤 했다.

 

 

 

그렇게 그렇게 보낸 세월 속에 지금 그 녀석이 대학2년생이다.

 

너가 엄마보다 키가 크고..

덩치가 있고..

다 자랐다고 하지만..

넌 언제나 그런 나의 아기다.

 

그거 아니~? 아들아~!!!

 

 

 

 

 

동생이 태어남으로 인해 너의 자리가 밀려남?에 대한..

그 상처(이렇게 표현 할 수 밖에 없다. 다른 말이 떠 오르지 않는다)로..

너가 아플 수 밖에 없었던...

너가 자라가는 하나의 과정이었지만..

 

그래도 이 엄마는..

동생을 유난히 챙기며 같이 하려고 했던..

너의 그 핼쓱했던 얼굴을..

엄마는 잊지 못한다.

 

잊을 수가 없다.

 

 

이 글을 쓰면서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니..

그저 반가울뿐이다.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겨 먹기를 엄마는 바란다.

 

 

 

 

 

 

 

 

 

 

데레사님 방에서 글을 읽다가..

그 때가 생각이 나서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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