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이야기

`이놈`과 `선생`

리즈hk 2006. 3. 9. 10:32
옛날에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면 천민 중에서도 최하층 계급이었다. 어느 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첫 번째 양반이 말했다. "야, 이놈아! 고기 한 근 다오." "예, 그러지요." 그 백정은 대답하고 고기를 잘라 주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다. "이보시게, 선생.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그 백정은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한테 건네준 고기보다 갑절은 더 많아 보였다. 그 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왜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내 것은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그 백정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놈」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선생』이 자른 것이니까요. .......... 우리는 살면서 이런 오류를 범하고 살아간다. 나보다 약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마구 대하고.. 나보다 조금이라도 강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그저~~ 내 머리와 마음이 시키는 올바른 행동이라면.. 저 다리를 달리듯 두려워하거나 물러서지 말게 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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