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우표로 부친 편지 / 이효녕
바람 안고 차가운 벽에 쓴 편지
눈이 내린 길 위에 쓴 편지
초승달 바라보며 나무에 쓴 편지
시장 길 붕어빵 봉지에 쓴 편지
슬픔과 기쁨이 만난 교차로에 쓴 편지
흐르는 세월 아쉬워 강물에 쓴 편지
고독의 창문을 열고 별빛에 쓴 편지
아무도 없는 정류장에 쓴 편지
삶을 살면서 마음에 쓴 편지
쓸쓸함이 외로움에게 쓴 편지
기쁨이 웃음에게 쓴 편지
슬픔이 눈물에게 쓴 편지
기약은 없지만
누군가 가슴에 닿을 것 같아
오늘 마음의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모두 넣어 부쳤습니다
이렇게 써 본 편지가 있었나~?
생각해봅니다.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열정을 가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때가 다시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명절이 코 앞에 다가오니
맘이 싱숭한가 봅니다.
수고하라고 이리 저리 인사 전화 드리고 나니
더 허전한 게 말이 아닙니다.
이런 말이 있었지요~
"니들이 게 맛을 알어~?"
지금이 딱 그 심정입니다.
그래서 부쳤습니다.
제 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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