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 도종환 가구 아내와 나는 자기 자리에 놓여있다. 장롱이 그렇듯이 오래 묵은 습관들을 담은 채 각자 어두워질 때까지 앉아 일을 하곤 한다. 어쩌다 내가 아내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내의 몸에서는 삐이걱 하는 소리가 난다. 나는 아내의 몸속에서 무언가를 찾다가 무엇을 찾으러 왔는지 잊어버.. 시 이야기 201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