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이야기

일요산행(3/30)

리즈hk 2008. 3. 31. 10:08
Fanling 역에 내려 56K 미니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산행을 시작할 초입의 이정표,, 저수지인지.. 바다인지 모르겠다만.. 암튼 산행 전에~~ 바닥에 표시가 되어있다. 반대길에도 뭐라고 적혀있었는데.. 찍지 못했다. 예쁜 꽃들이 앙증맞게 펴 있다. 다른 것도 많았는데.. 흔들려서리 올리지 않았다. 보통 일요 산행은10명 안팍이었는데.. 오늘은 어제의 가정미사였던 관계로 미사가 없는 일요일이라 20명이 넘었다. 역시 들꽃~ 헥헥거리고 걷다가 쉬고 있는데.. 저 멀리 마을이 눈에 멋지다. 그래서 얼른.. 울 본당 신부님께서 씩씩하게 올라오고 계신다. 가방속엔 우리를 먹이시려고,, 가방 가득 무겁게 들고 오고 계신다. 감사~ 위와 같은 곳,, 조금 더 당겨서.. 팔선령과 신랑댐으로 우리는 올라간다. 점심을 먹고,,(먹기 바빠서 사진은 엄다) A코스와 B코스로 나누어졌다. 가운데 서 있다가.. B코스를 택했다. 영악한 리즈~ 아래에서 바라본 위의 코스~ 눈높이와 그 아래로 펼쳐져 있는 모습들~ 조금 눈을 들어~~ 포근히 안아줄 것 같은 산^^* 안개로 멋진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아쉬웠지만..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비 안 맞고 산행을 끝냈다. 일요일 밤에 비가 아주 심하게 왔다는데... 태풍도 기다리게 만드신다는 울 심님의 신통함 덕분이었을까~? 하하하 낭떠러지쪽으로 갔다. 울 신부님이 괜찮다고 해서,, 목자를 따르는 양처럼 믿고,, 아래로 보이는 광경은 그저 포근하게만 느껴졌다. 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다. 아는 만큼 느낀다 했듯이.. 온 세상이 내 발아래에... 으흠~~~ 낭떠러지에 서서,.,, 역시나 낭떠러지에 서서~~ 낭떠러지에서 본 철쭉 같은 꽃..
The Star Of The Sea - Phil Coulter 저 바위 뒤에 내가 있다. 겁을 상실한 리즈~ 돌길이 나온다. 다 누가 갖다놓은 것일까~? 자연산~? 비쌀텐데... ㅎㅎ 이런 예쁜 모습을 눈으로 즐기며,, 오랫만에 헥헥 안거리고 걸었다. 히~ 요 이정표가 있는곳에서 형제님들은 분향을 하고,, 우리는 잠시 쉬었다. 초코렛도 먹고,, 과자도 먹으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윗길로 간 사람들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하면서,,, 하하하 너주 좋아서 죽겠다시던 비비안나 형님~ 이런 길이 이어져 있어서 넘 환상적이었다~ 사진이 떨렸다. 길 옆에서 만난 맷돌~ 아마 어느집 정원이었나 싶다. 조금 윗쪽에 집터가 남아있다. 근데 여기에서 산 사람들은 누굴까~? 산신령~? 히~ 봄인데.. 이런 빨간 잎을 만났다. 그래서 들고 한장~ 찰칵~ 대나무가 무지 무지 굵다. 생애 한 번만 꽃를 피운다던데... 꽃이 어딧나~? 살폈는데.. 안 보였다. 그만큼 굵었다. 왼쪽은 대나무가 많았다. 이렇게 오래된 것을 만난 건 어째 처음인가~? 팔선령으로 올라간 팀과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려면,, 좀 더 걸어야 한다는 울 대장님의 명령으로.. 가던길 돌아올라와~ 다시 땀을 흘리며 좀 더 올랐다. 무슨 의미인지~? 천천히.. 이야기 하며,, 그렇게 1시간 반을 더 걸었다. 오솔길~~ 걷고 싶지 않는가~? 우리는 지금 타이메이로 가고 있다. 산 아래는 안개로 자욱하다. 갑자기 대학 때,, 제주 한라산에 올랐던 그 때가 떠 올랐다. 구름이 내 발아래 있었던 그 멋진 모습이~~ 이름도 모르는 꽃들이 향연을 벌이고 있었다. 새순들이 돋아나고,, 초록이 짙어지고 있었다. 바다를 막아서 만든 인공저수지.. 아마 홍콩에서 가장 큰 저수지라고 울 아들이 그랬다. 울 아들 덕분에 좀 아는 척을 했다. ㅎㅎ 아들아~ 고마워! 이제 30분 남았단다. 멀리 보이는 라인이.. 바다와 담수의 경계다. 먼저 도착해 꼭대기로 올라간 사람들을 기다리며 또 한판 수다를 떨었다. 기진 맥진하여 내려오는 분들을 박수로 맞아 주었다. 힘들었지만,, 뿌듯할 것 같았다. 다음에 꼭 올라야지~~~ 다 내려오니.. 지난번의 시작지점이다. 화장실에 모두 들렀다가..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뒤돌아 찍어 보았다. 군데군데 색깔이 예쁘다. 저 길을 따라 쭈욱 내려가서,, 간단히 산행 마무리를 하고,,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내려 오는 길에 만난 꽃~ 털방울 같은 꽃이 달려 있다. 음료수와 맥주와 죽이나 두부를 파는 허름한 가게 담벼락에 펴 있는 나팔꽃 나팔꽃은 아침에 피는 꽃이 아닌가? 버스를 타고 `타이포 마켓` KCR 역으로 오는 길에 만난 꽃~ 활짝 펴서 나를 아니 우리를 반기는 듯~ 했다. 마지막 역인 `침동(침샤추이 동)`에 내려 베트남 국수와 등등으로 배를 채우고.. 각자의 집으로 헤어졌다. 즐거운 산행~ 오랫만에 형제님들이 북적거리니.. 울 신부님께서도 신이 나시는 모양이다. 즐거움은 함께하면 배가 된다는 말이 맞다. 옛말 틀린것 없다. ㅎㅎ 산행을 계획하고,, 인도하고, 안내하고, 먹여주고, 챙겨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린다. 함께한 형제 자매님들~ 아픈 다리 얼른 나으시기를~~!!! (이거이 아무도 안보는데,, 무슨 소리여~~!!! ㅎ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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