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이야기

갈릴레아(6/13, 금)

리즈hk 2008. 6. 28. 01:20

날이 밝았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에서 만난 그런 아침이 아니라 아주 맑고 청아한 아침이다.

새소리에 잠이 깼기 때문이다.

한 시간 정도는 더 잘 수 있는데.. 일어나 샤워를 하고,,

일정에 차질 없이 준비해 두고,, 밖으로 나왔다.

호수가를 거닐며 당신도 부르고,,

그동안의 일들도 머리속으로 떠올리며 정리도 했다.  

오늘 하루도 알차게 보내게 해 달라고도 했다.

 

(6월 13일 일기에서)

 

 

아침 일찍 만난 호수가(5:30am)

 

 

 

 

한바퀴를 돌고 쉬었다 말았다 하니..

해가 뜬다.

 

 

 

 

 

울 아버지가 옆에 계셨더라면,,

`친구 있다~ 희야` 했을 상황이다.

ㅎㅎㅎ

잠시 아버지도 그리고,,

 

 

 

 

꽃들과도 인사하고,,

홍콩에도 있는데.. 하면서~

 

 

 

방으로 돌아와서 오늘 필요한 짐을 챙겨두고,,

 룸메이트와 함께 식사하러 갔다.

식사 시간은 언제나 활기차다.

우리가 힘을 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되기에.. 열심히 먹었다.

 

어느 경로로 어떤 말들이 오갔기에..

난 성지순례 내내 하나도 먹지 못한 사람이 되어있더라.

말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한 두끼 먹지를 못했다.

닭이 메인 메뉴였던 두 번의 식사때, 안 먹었다. 먹지 못하는 음식이라서,...

 내가 일부러 혹은 음식이 맞지 않아서 먹지 않은 것이 아닌데 말이다.

남들은 고추장이니 김치니 없으면 못 먹겠다는 사람이 있었다만..,

난 그런 것 없어도 잘 먹었는데 말이다.

 

 

(지금 생각)

말,, 말,,.. 말......

속닥거리는 몇 사람으로 인해..

이렇게 띵~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쩝~

 

..

 

오늘의 일정을 정리해 두지를 않았다.

그래서 지금 조금 난감하다.

순례를 한 곳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일정과 조금 다르게 움직였기에 더 그러함을 느낀다.

아뭏튼 최대한 머리를 때려서라도,, 기억을 더듬어 올려보려고 한다..

ㅎㅎㅎ

 

 

예수님의 제 2의 고행 가파르나움

베드로의 집터(9시 미사 봉헌: 고백성사)

가파르나움 회당터

산상설교를 하셨던 곳에 세워진 참 행복성당을 순례하고,,

걸어서 내려옴

내려오다 가라지도 만나고,,

예수님이 쉬셨다는 동굴도 만났다.

그리고 또,,, 

 

 

가파르나움

히브리 말로 `위로의 마을` `아름다운 마을` 이란 뜻이란다.

 

 

에수님의 예언대로 7세기 무슬림의 침입으로 멸망한 이래,,

지금까지 페허로 남아있다.

 

 

 

강화 유리 아래가 `베드로의 집터`

 

 

그 집터 위에 세워진 기념성당에서..

우리는 미사를 봉헌했다.

고해성사도 하고,,

 

 

주변의 맑고 깨끗하고,,

뜨거웠지만 좋았던 주변들

 

 

 

 

천국의 열쇠를 쥐고 있는 베드로 상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을 선포하셨던

가파르나움 회당터

 

오늘날 발굴된 이 터는 에수 시대의 회당을 부수고 4세기 이후에 개축한 것이란다.

 

 

 

 

 

 

 

Olive Press

 

 

 

 

뒷편의 갈릴래아 호수

 

 

 

 

 

 

 

 

 

 

참 행복 기념성당

 

가파르나움에서 2~3km 떨어진 이곳은 높지 않은 구릉이지만

성경에 산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아 그 당시는 조금 높은 지대였나 보다.

이곳에서의 가르침(마태 5-7장)을 `산상설교` `산상수훈`이라고 한다.

 

예수님께서 참 행복에 대한 가르침을 주셨던 장소에 예쁜 성당이 세워져 있다.

1937년 작은 형제회에서 세운 성당이다.

예수께서 8개의 참행복에 대한 가르침을 준 것을 기념해

팔각형 모양에 가운데 돔을 얹은 아담한 성당이다.

 

 

성당에 들어서면 제대와 감실이 보이고,,

그날의 복음이 담긴 라틴말 그레고리오 악보가 펼쳐져 있다고 했다.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갈한 모습을 만난다.

만나는 사람마다 안아주고 싶을 만큼이었지만...

내색은 안했다.

 

 

 

 

"행복하여라, 이 땅을 밟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 나라를 이미 보았다."

 

 

경건해지기까지 하는 이 길을 걸어나오니..

다시금 성당 앞으로 왔다.

 

 

성당이 바라보이는 계단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걸어서 내려왔다.

 

 

 

 

 

 

 

 

성서에 나오는 `가라지`란다.

성서에 나오는 지명이나 이런 것들을 만날때마다

오싹하는 기운이 드는 건 �까?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해서 이들 바위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아시는 분 계셔요?

 

 

올리브 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

그저 고맙다만,, 그 아래에 있을 처지가 아니었다.

마구 찍어대느라고,,,

 

 

내려오는 길에 예수님이 쉬고 기도하셨다는 동굴도 만났다.

 

 

드뎌 땅으로 내려왔다.

까만 운동화가 하얗게 변해있었다.

흙먼지가 고스란히...

그때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세족례`가 생각났던 건 왜였을까?

 

 

 

` 베드로 수위권 성당`

`부활하신 그리스도 발현 기념 성당`으로도 불린단다.

 

 

 

 

 

성당 내에 있는 라틴말로 `맨사 크리스티`

`그리스도의 식탁` 바위의 모습

 

 

 

 

 

 

 

 

`타브가 성당`으로 이동중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관리하는 곳이 다르기에 이렇게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베드로 수위권 성당은 프란치스코 회에서,,

타브가 성당은 베네딕도회(분도)에서 관리 하고 있단다.

 

 

타브가 성당은 614년 페르시아군과 637년 무슬림의 침입으로 완전히 파괴된 후..

1300여년 동안 페허로 남아있다가 1932년 독일 고고학자에 의해 발굴됐다.

이 성당은 독일 가톨릭 교회의 도움으로 세워졌고 1982년 봉헌된 이 성당은..

베네딕도회 예루살렘 승모승천수도원에서 관리하고 있단다.

성당 주변 성지는 `독일성지회` 소속이란다.

 

 

 

빵의 기적 기념 성당(타브가 성당)

 

 

 

물고기 2마리와 빵 5개..

 

그림에 빵이 4개만 보이는 것은,,

매일 미사를 통해 행해지는 성체성사가 나머니 하나의 빵이기 때문이라 하였다.

혹자는 아래에 있다고 한다고 했다.

 

 

 

 

올리브 나무

 

 

 

 

 

 

호수 부근의 대형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야채나 빵은 각자 알아서 갖다 먹었고,,

오늘의 메인 메뉴인 호수에서 잡은 생선이었다.

위의 사진은 나에게 먹힌 물고기 한 마리

 

 

식당 앞의 갈릴래아 호수 정경

 

 

 

`예수님의 배`를 타러 가고 있다.

 

 

가는 길에 만난 새 둥지..

이렇게 낮은 곳에 둥지를 지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다.

무릎 정도 높이였으니 말이다.

 

낮은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본 받은 새일까? ㅎㅎㅎ

 

 

가는 길에 만난 조형물^^

무엇을 나타내고자 했을까?

 

 

 

 

 

 

 

일행들의 모습이 보인다.

햇살은 뜨겁고 내 인내의 한계는 극에 달하고 있었지만..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어서 앉아서 쉬고 싶을 뿐이었다.

그래도 남길 것은 남겨야 하니...

 

 

 

 

배다.

우리의 일행은 왼쪽 배를 탔다. `노아`라는 이름을 가진 배였다.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에 안심은 했지만..

배를 탄다는 그 말 만으로  아침부터 긴장을 한 상태였고,,

점심으로 먹은 갈릴래아호수에서 잡은 그 물고기를 먹고 바로 다 토해내고 말았다.

`난 왜 이러냐?`

속으로 수없이 되내이고 있는 중이었다.

 

자연,, 무리에서 나 스스로를 이탈시켜 내고 있었다.

사진찍기 놀이에 동참을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을 이떻게 해석을 하고,,

어떻게 생각을 하든 그런 것들까지 생각을 할 내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혼자 외로운 사투(아프다고 계속 그럴 수가 없으니까..)를 벌이고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그러면서 계속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내 가족들이었고,,

`고통중에 영광이 온다`는 그 말이었다.

 

 

배를 탔다.

풍랑이 없어서였는지 잔잔히 떠있었다.

감사했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불렀다.

 

 

 

배에서 바라본,,,

 

 

 

배꾼의 노래에 모두들 흥이 났다.

뱃머리에 올라가 스카프를 두르고 흔들고 사진 찍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요르단 강으로 이동하여...

침수하는 장면들을 만났다.

 

 

 

우리는 발만 담구었다.

물고기들이 우리를 먹으려고 했다.

세 신부님이 주시는 안수를 받고 오늘의 일정은 마무리 되었다.

 

 

 

호텔로 돌아와 갈릴래아 호수에서 수영을 했다,,

아무리 아파도 감기에 걸렸어도 언제 다시 할 수 있을까~ 해서,,

 

함께 해준 사비나~

수영복 빌려준 글라라언니..

고마워요~

그날 수영한 사람은 사비나자매와 나 그리고 사도요한심님이었다.

전 날엔 5명이라 했는데....

 

 

저녁을 먹고,,

잠시 호숫가에서 향연?을 벌이는 걸 보다가..

베드로 심님 아버님과 호숫가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

 

일단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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