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다.
홍콩에선 두 달에 한번 있는 긴또 주교좌에서 미사가 있는 관계로..
일요일엔 미사가 없다.
토요일에 가정미사로 봉헌되기 때문이다.
아마 날씨가 좋으면 산행을 간다고 했는데...
힘든 일이 지나간 다음이라.. 어려울 것 같다.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어제 분당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반가운 얼굴을 만나는 만남의 장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가신분이 이어준 만남의 장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10년만에 만난 사람도 있고,,
주일학교 학생들의 장성한 모습을 만나니 감회가 달라졌다.
교장샘과 성집 성욱의 안부를 묻는 신영이..
매력이 넘치는 아이였는데.. 정말 멋진 아가씨로 변해 있었다.
승준이.. 승희.. 또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안면이 있는 학생들의 얼굴도 보였다.
반가운 얼굴에,, 미소짓고,,
또 기억을 더듬느라 머리를 쓰기도 했다.
모두 나와 같은 상황이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듯 했다.
마음은 아프고 울적한 상태였지만..
또 한편으로 반가움으로 기분이 좋아진 날이다.
가는 길과는 달리,,
돌아오는 길은 분당에서 광화문으로 오는 좌석버스를 탔다.
율리아자매와..
그런데...
종로에 들어서더니.. 집회가 있다는 말로,, 종로 바닥에다가 내려라~ 하곤
그 버스는 돌려서 간다고 했다.
쩝~
뭐,, 이런 일이 다 있냐?
앞을 보니 종각역이 보인다.
1호선이다.
아이고.. 맘만 먹으면 걸어도 되는 길을 갈아타고,,
그래서 택시를 탔다.
기사분께 이러 저러한 상황을 말했더니..
요리조리 막힘없이 집앞까지 왔다.
얼마나 고맙던지..
집회가 있다는 날엔 그렇게 오지 않으면 올 수 없단다.
결국 도중에 내려 걸어야 할 것을 좋은 기사분 덕분에
편하고 빠르게 집으로 돌아왔다.
세상엔 이렇게 고마워 할 일이 널려있다.
율리아 자매는 집으로 잘 갔는지 궁금했다만..
전화번호를 물어보지 않았더라..
오늘은 주일이다.
간만에 햇살이 살짝 비치는 날입니다.
비치는 햇살이 고마운 이 시간..
은총으로 충만한 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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