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담장 또는 벽

리즈hk 2008. 11. 5. 09:42
담장 또는 벽 그에게 있어 담장은 일종의 벽이다 서로 넘나들지 못하는 한계선처럼 나는 비웃음으로 그를 건네보곤 했다 갈수록 세상을 좁히고 있었고 마음도 그러할 거라 생각했다 허물을 감추려고 넝쿨이나 나무로 담장을 치장하는 짓이 심히 안쓰러웠다 어느 날, 담장 너머 나를 건네보는 측은한 그의 눈빛을 보고나서 알았다 내가 쌓았다는 것을 나의 벽이라는 것을 -강희창- Remember - The Rain 내가 행하고도 내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있다. 내가 말하고도 내가 말했다는 사실을 잊을때가 많다. 내가 주고도 내가 주었다고 말하지 못할때도 더러있다. 내가 느끼고도 내가 그 느낌의 주체가 되지 못할때도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내가.. 모든 것이 내 문제였음을 알게 하는 이 시가 그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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