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아침인사를 해 볼까?
예전엔 이렇게 했었다.
모 게시판에서,,
`굿모닝` 대신 `꽃모닝`으로,,
`굿나잇` 대신 `꽃나잇`으로,,
뭐 때에 따라 기분에 따라 `꽃`의 존재는 다른 것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오늘 불현듯 그 생각이 나서,,
`꽃모닝~`을 외쳐본다.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날은,..
지치기 십상인데..(경험으로,,)~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맘을 다져본다.
어제 저녁..
듬직하고 사랑스러운 큰 아들이 왔다.
오늘 아침에 일이 있다고,,,
늦은 밤 학교앞 원룸으로 갔다.
부랴 부랴 만든 어설픈 음식으로 저녁을 먹이고,,
수다를 떨고,, 내 푸념을 보탰다. ㅎㅎ
이 시간이 나에게 힘을 낼 수 있게 만드는 시간이란 걸..
며칠이 지나고 나면 알게 된다.
근데 어제는 바로 느낄 수가 있었다.
녀석은 점점 듬직해가고 있는 중이고,, 나는 점점 작아져가고 있는 중인가 싶었다.
녀석이 나의 의지가 되니 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주섬 주섬 싸 주는 것 말고는 할 것이 없다.
지금 현재로는,,,
그래서 맘이 아파서 조금 추적거렸다.
둘째는 성대로 결정을 내렸다.
어제까지 등록포기각서를 보내야 하는데 보내지 않았으니..
자동 그렇게 되었다.
아니 그렇게 결정을 녀석이 했다.
저녁을 먹고 한참 두런거리더니..
둘이서 오피스텔 구석에 놓여져 있는 박스를 분해?하더니..
경영학 책 몇 권을 읽으라고 내 놓고 갔다.
경영수학책도 받아두었다.
오늘부터 나의 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굳은 머리가 돌아갈려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울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10년의 렛슨경력을 이 아들에게 좀 써 보시죠~? "
그랬다.
아~ 그랬었지.
요즘은 이렇게 잊고 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점점 더 그곳의 일들은 추억처럼 묻혀버리겠지~
아니 이미 묻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이렇게 자신의 자리에 적응을 잘하는 동물임에 틀림이 없다.
나는 요즘 밤마다 옥상엘 올라간다.
3층에서 16층으로 오르락 내리락을 하면서,,
부족한 운동을 대신하는데..
그것의 묘미가 옥상에서 하늘을 보는데 있다.
건물 사이로 남산 타워가 보이고,,
건물 사이로 멋진 산도(이름 모름) 보인다.
재수가 좋은 날은 별들의 초롱거림도 만날 수 있다.
요 며칠 구름인지 스모그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으로 인해 하늘의 별들을 볼 수 없었다.
오늘밤은 어떨지?
그것이 늘 궁금한 하루다.
이렇게 변하는 내 하루의 일상이 그저 고맙다.
그렇게.. 이렇게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다.
자주 잊는 고마움과 감사함이지만 말이다.
불편을 감수하는 것은 상대적이다.
내가 힘들면 상대도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상대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는 에고를 만난다.
난 늘 그러하다.
난 늘 내 생각을 먼저한다.
50이 다 된 나이에도 말이다.
이어폰으로 흐르는 음악이 조금 쓸쓸하다.
날씨도 한몫을 한다.
음악때문일까?
날씨때문일까?
아님 오늘이란 녀석때문일까?
암튼,, 이미 쓸쓸해졌으니 오늘 하루는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커피가 바닥이다.
한 잔을 더 마실까?
아님 이쯤에서 멈출까~? 생각중이다.
왜냐고 하면,, 벌써 두 잔이나 마셨기 때문이다.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가 추워보인다.
바람이 부니 녀석도 함께 흔들린다.
책상 컴 앞에 앉아서 확인이 가능한 모습이다.
비가 내린다거나..
바람이 불어 나무가지가 흔들린다거나..
지나가는 사람을 만날 기회는 이 자리에서나 가능하다.
상아색 버티칼이 긴 창을 다 가리고 있기에~
나를 가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주말입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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