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il이나 문자가 때론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제 하루 문자한통을 보내고 하루 종일 기다렸다.
전화가 오기를...
얼마나 바쁘면 그리할까~? 싶다가 급기야는 괘씸하단 생각이 들더라.
사람을 가려서 전화를 받고,,
사람을 가려서 문자에 답을 하는 건 아닌가?
정말 1~2분의 시간적 여유가 없단 말인가?
..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내 좁은 이 소갈딱지가 밉다.
그래서 얼른 마음을 고쳐먹기로 한다.
나도 그럴때가 있지 않는가?
또 울 아들도 남편도 그런 적은 없었나 생각해보니..
내 주위 다른 사람은 또 그랬던 적은 없었나 더듬어보니..
쩝~
많았다.
왜 유독 오늘 이렇게 까칠하게 구는가?
아마 내 마음 때문이리라...
내 마음이 협소해져서 그런가 싶다.
자중하고 내 마음을 다스리자~
홍콩에는..
선을 긋고 벽을 만들어 가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타향살이에선 정말 이것이 주문처럼 필요하다.
선을 긋지 않고 마구 다가갔다가 무참히 깨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때론 헤어짐의 아픔을 혹독하게 치러야 되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이 ,,,
오래된 이들의 불문율로 되어 있다.
오래살면 살수록 그 아집이 비례한다.
그래서 이주해 온지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차가운 것 같아요~" "다가가기 힘들어요~" 한다.
근데 여긴 그렇게 마음을 적당히 닫고 살아야 하는 타향도 아니고,, 내나라잖아~
문자를 보내서,, 편한시간에 전화 한번 달라고 했는데..
하루 종일 중에 그 잠깐의 짬을 낼 수가 없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혹 내 번호를 몰라 스팸처리 할까봐..
받는 친구이름도 쓰고,, 홍콩 누구라고까지 썼건만.... 쩝~
그 잠시의 여유를 낼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안스럽다.
심하게 말하면 불쌍하게까지 여겨진다.
내가 무슨 부탁을 할꺼란 생각에 내 문자를 씹을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이 글을 쓰면서 하게된다.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이 사소한 일에 그 사람의 전부를 바라다보게 되는 나..
다음에 혹시 만나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싶어 염려가 앞선다.
"짧지도 않은 세상살이..
만나고 싶은 사람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과 만나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왜 마음이 불편해지는 사람과 만나냐~? 난 싫다"
했던 그 친구의 말이 크게 다가오는 아침이다.
우린 때로 하고 싶지 않은 일도,,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만나고,,
듣고 싶지 않는 충고도 들어야 할 때가 있다.
내 생각만 옳다고 힘주어 주장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상대의 말을 진지하게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었으면 싶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귀를 활짝 열고 있는가?
물론 아니다.
때론 마이동풍으로 상대를 곤란하게도 하겠지~
때론 내 고집으로 상대를 피곤하게도 하겠지~
..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진 아침이다.
주절거리다 보니..
일기가 길어졌다.
어젠 강남 신세계에서,,
시어머님 시이모님 시사촌형님,, 형님과 만나 점심을 먹고,,
형님과 따로 이야기(내 신세한탄이지만,,)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말은 뱉을때는 모르는데..
뱉고 나면 후회스러울때가 있다.
형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때가 많다.
그래도 언제나 들어주시는 형님이 고맙다.
그래서 감사한다.
누군가에게 쏟아내고 나면 내 건강에도 좋을테니까 하는 생각이지만..
형님이 혹 힘들지는 않을까~? 싶다.
아니라고 여기고 싶당~!!!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심뽀다. 난..
ㅎㅎ
목요일이다.
햇살한점 아니 보이는 흐린 날씨지만..
마음은 맑고 화창한 날이 되기를 바란다.
다녀가시는 분(거의 없으시지만..)들께..
아침인사 내려놓습니다.
편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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