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야기

친구 아내는^^*

리즈hk 2008. 12. 30. 20:32

내 친구의 아내는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진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척척 다 할 수 있다니 말이다.

난 부러움보다는 경이로움이 앞섰다.

 

난 산 새우를 손으로 잡는 것도,,

게딱지를 떼는 것도 힘들어 하는데..

1M가 되는 삼치를 거뜬히 손질을 한단다.

친구가 낚시로 잡아온 물고기를 다듬고 손질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단다.

결혼할 당시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을 과감히 할 수 있다 한단다.

남편을 잘 만난 것이라 할 수 있는 일인가?

아님 나쁜 남편을 만난 탓으로 돌려야 하는 일인가?

ㅎㅎ 

 

이럴때 난 멍해진다.

뭘했나?

뭘했지?

그리고 나를 돌이켜보고 돌아본다.

그리곤 이런 저런 공식에 끼워 맞추고 있는 나를 만난다.

 

이건 이래서고,,

저건 저래서고,,, 하면서 말이다.

 

나는 반성을 한다고 하면서 이유를 만들고,,

토달지 말자 하면서 토를 달 꺼리를 찾는다.

그러니 늘 뱅뱅 그 자리를 맴돌밖에...

그러니 늘 발전과는 거리가 멀지~

 

친구의 아내의 생선 다듬는 솜씨에 대한 자랑을 듣다가..

(삼치를 다듬다가 고등어 두마리가 나왔단다)

나는 지금까지의 내 솜씨를 돌이켜 보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며 나를 반성하고(그렇다고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쩝^^)

나를 키워야지 하는 생각만 잠시 할 뿐,,

변화는 없다.

그리곤 금새 합리화 작업에 들어간다.

`갑자기 변하면 안좋아~~` 라는 식의 합리화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은 들었다.

내 남편은 친구들에게 과연 날 어떤 사람으로 말할까~?

 

 

결혼을 하고,,

부부동반으로 남편친구들을 만났다.

남편친구의 아내들은 150m이 조금 넘는 자그마한 사람들이었다.

몸도 마르고..

이미 아이들도 한 명은 있었다.

난 170m이 넘는,, 그 아내들에 비하면 아주 큰 체격이었다.

 

 한 친구가 그렇게 말했단다.

"동원아~ 너 밥값 많이 들겠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은 그 친구에게 이렇게 돌려주었다고 했다.

"밥값이 아니라 약값이 더 든다"고,,

한동안 그 남편 친구를 미워했더랬었다.

ㅎㅎ

 

내가 먹는 것이 정해져 있고,,

솔직히 아니라고 하지만 가리는 것이 많으니..

내가 무엇인가를 가지고 덥썩 덥썩 요리해 낸다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기만큼 힘든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내 블로그 어디에 올려져 있을~

 물김치가 디스코를 추는 사건으로 혼비백산 했던 그 일이

이 사실을 증명하는 것일수도 있다.

 

 

아~
오늘 내가 왜 이러지~?

낙동강 넘어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갑자기 내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듯한 착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는데..

뜬금없이 쓰고 있는 글이란 것이..

쩝~

이 소중한 지면을 그저 맥없이 메우고만 있다.

그것도 횡설수설로......

 

 

생각을 하고,,

정리하는 일에 게으름을 부린 탓인지도 모른다.

아님..

조금 칼칼해진 바람을 맞고 돌아와서 아직 정신이 몽롱한 것인지..?

아님...

어젯밤 언니와 함께 마신 맥주  두 어잔에 아직도 비몽인가? 싶다.

 

암튼 친구 아내 얘기 덕에 지난 추억같은 일들이 떠올라 그저 반갑고 고맙다.

뜬금없는 얘기라도 이렇게 떠올리게 해 준 친구야~

고맙다.

 

 

 

 

 

친구아내라는 제목에 오해가 있을 수 있겠다 싶어 토를 답니다.

리즈는 남녀공학(고딩)을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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