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야기

병치레

리즈hk 2009. 3. 9. 14:47

병치레

 

우리나라와 환경과 기후가 달라서일까?

습하고 덥고 축축한 날씨 속에서 우리 식구들은 골병이 들어가고 있었다.

더우니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 없고 켜면 금새 서늘해져서는 또 감기 걸릴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날씨와 에어컨과의 전쟁이었다.

집안에서는 내가 조절을 한다고 하지만

어디를 가던지 섬뜩하게 추우리만큼 틀어대는 에어컨에

언제나 숄이나 긴팔옷을 준비하고 다녀야했다.

그래서였는지 몰라도 돌아가며 아팠다.

한사람 병원에 가서 겨우 낫고 나면 또 다른 사람이 시작하고,,

그렇게 괴롭고 힘든 긴 시간들을 보냈다.

 

우유를 먹고 분수처럼 뿜어대지를 않나?

감기로 인한 기침과 고열에

정말 한심하리 만큼 아프고 아팠다.

초창기엔 병원비가 식비보다 더 많이 들었다면 이해할 수 있으리라.

 

점점 기후에 적응을 하고 아이들도 단단해지니 나도 한결 수월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허리 통증으로 걸을 수도 누울 수도 엎드릴 수도 앉을수도 없이 아팠다.

겨우 남편에게 이끌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지만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

단지 스트레스성으로 오는 병일 수도 있다는 얘기만 했다.

주는 약 먹고 괜찮아졌다가 또 어느날 그런 날이 되는 연속이었다.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내 몸을 내가 조심하는 수 밖에.

의사의 경고대로 무거운 것 들지 말고 오래 일하지 말고

힘들게 일하지 말라는 말에 아주 충실히 이행을 했다.

슈퍼엘 가더라도 절대 무리해서 들고 다니질 않았다.

5분도 안걸리는 슈퍼엘 가면서 난 차를 이용했고

트렁크에 실린 무거운 물건들은 퇴근하는 남편이 들고 오게 했다.

지금도 울 아들들은 엄마가 무거운 것을 들면 안된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는 날이 있다.

그러고 나면 꼭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기에 나 역시 조심하는데 노력을 한다.

노력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쳐 무거운 것들을 옮기고 나면,,

내 몸은 알게 모르게 반란을 한다.

엄살 부리지 말라고 할 수도 있는 일이고

다르게 말해 부실한 내 몸의 일이니 떠벌릴 일도 못된다.

다만 조심할 밖에..

 

 

 

 

2009년 1월 어느날에..

 

 

조금 오래 서 있는 것도

오래 다니는 것도..

오래 앉아있거나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것도,,

나에게 무리라는 것을 누가 알리오~

오늘도 등짝엔 파스가....

ㅎㅎㅎ

 

 

20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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