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치레
우리나라와 환경과 기후가 달라서일까?
습하고 덥고 축축한 날씨 속에서 우리 식구들은 골병이 들어가고 있었다.
더우니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 없고 켜면 금새 서늘해져서는 또 감기 걸릴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늘 날씨와 에어컨과의 전쟁이었다.
집안에서는 내가 조절을 한다고 하지만
어디를 가던지 섬뜩하게 추우리만큼 틀어대는 에어컨에
언제나 숄이나 긴팔옷을 준비하고 다녀야했다.
그래서였는지 몰라도 돌아가며 아팠다.
한사람 병원에 가서 겨우 낫고 나면 또 다른 사람이 시작하고,,
그렇게 괴롭고 힘든 긴 시간들을 보냈다.
우유를 먹고 분수처럼 뿜어대지를 않나?
감기로 인한 기침과 고열에…
정말 한심하리 만큼 아프고 아팠다.
초창기엔 병원비가 식비보다 더 많이 들었다면 이해할 수 있으리라.
점점 기후에 적응을 하고 아이들도 단단해지니 나도 한결 수월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허리 통증으로 걸을 수도 누울 수도 엎드릴 수도 앉을수도 없이 아팠다.
겨우 남편에게 이끌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지만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
단지 스트레스성으로 오는 병일 수도 있다는 얘기만 했다.
주는 약 먹고 괜찮아졌다가 또 어느날 그런 날이 되는 연속이었다.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내 몸을 내가 조심하는 수 밖에.
의사의 경고대로 무거운 것 들지 말고 오래 일하지 말고
힘들게 일하지 말라는 말에 아주 충실히 이행을 했다.
슈퍼엘 가더라도 절대 무리해서 들고 다니질 않았다.
5분도 안걸리는 슈퍼엘 가면서 난 차를 이용했고
트렁크에 실린 무거운 물건들은 퇴근하는 남편이 들고 오게 했다.
지금도 울 아들들은 엄마가 무거운 것을 들면 안된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는 날이 있다.
그러고 나면 꼭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기에 나 역시 조심하는데 노력을 한다.
노력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쳐 무거운 것들을 옮기고 나면,,
내 몸은 알게 모르게 반란을 한다.
엄살 부리지 말라고 할 수도 있는 일이고
다르게 말해 부실한 내 몸의 일이니 떠벌릴 일도 못된다.
다만 조심할 밖에..
2009년 1월 어느날에..
조금 오래 서 있는 것도
오래 다니는 것도..
오래 앉아있거나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것도,,
나에게 무리라는 것을 누가 알리오~
오늘도 등짝엔 파스가....
ㅎㅎㅎ
20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