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야기

영어배우기

리즈hk 2009. 3. 9. 14:53

영어배우기

 

10개월된 녀석을 안고 홍콩으로 들어왔으니 당연히 아이 키운다고 정신이 없었다.

그러니 누구나처럼 오자마자 신고식을 치르듯 들어가는 브리티시 카운셀엘 다니지 못했다.

아이를 메이드에게 맡기고 베울 수는 있었겠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이야 집에 일하는 사람을 부리고 사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되었지만

그 당시만해도 본인이 렛슨을 하는 사람이 아니면 주위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더 큰 이유는 그렇게 영어의 배워야 되겠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영어선생님과의 대화에 필요한 말들,

슈퍼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면서 할 수 있는 말들,

병원에 가기전에 필요한 단어들을 찾아 머리속에 기억하고 가서

한번 쓰고 나면 다음엔 별 무리가 없이 가능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또 수영을 배우면서

운전 면허를 따면서 별 무리없이 이해하며 해낼 수 있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면 더없이 편안할 일이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교육을 받는데,

또 살아가는 일에 불편함이 없었다는 말이다.

 

영어는 생활이다.

아니 언어는 생활이다.

지금 잊고 지내다가 다시 쓰려면 버벅거리게 되는 것이 언어인 것이다.

드디어 모든 것에 조금 자유를 얻었다 싶어서 영어를 정식으로 배워볼까? 생각했을땐

난 다른 일에 이미 재미를 붙여 놀고 있을 때였다.

그러니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가 없었다.

 

얼마전 한국에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오랫동안 홍콩에 살았다는 얘기를 듣고 이렇게 물었다.

영어는 잘하니? 아니

그렇게 대답을 하고 나니 갑자기 허탈해졌다.

 

그동안 뭘했지?

그런데 다시금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난 그렇게 밖에 살 수 없을 것 같다.

 

말은 상대적이다.

상대에 따라 엉터리던 제대로건 말해서 의사가 소통이 되면 되니까..

가끔 조사나 전치사 등등을 빼먹고 말한다고 울 아들이 뭐라고 한다.

그래도 뭐 어떠랴~ 싶다.

 

말이란 하지 않으면 줄어든다는 것,,

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꾸 입을 놀리자.

하하하

 

학원엘 가야겠다고 맘 먹고 돌아오는 날이 있다.

학부모 상담이 있는 날이다.

답답하다.

그리고 혹 잘못하여 우리 아이들이 무시를 받지는 않을까 싶어 고심하게 되는 날이다.

그래서 학교에만 가면 입을 닫게 되는 이유다.

그리곤 집으로 와서 학원 가야지~ 한다.

3일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 했다.

쩝~

 

 

 

 

2009년 1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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