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야기

골프 배우기

리즈hk 2009. 3. 9. 15:09

골프 배우기

 

골프를 시작했다.

특별히 렛슨을 받거나 하질 않았다.

골프 입문 선배인 남편이 알려주는대로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다가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처음 라운딩을 나갔다.

그 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고 한심한 생각이 들지만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때 누구와 함께였는지 다는 기억을 하지 못하겠고

로사가 나를 많이 도와주었다는 것은 안다.

 

골프는 6개월만 지나면 먼저 시작한 사람이나 늦게 시작한 사람이나

같은 위치에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하더니만 정말 그랬다.

 

힘들고 재미없을거란 생각과는 달리 골프는

참으로 매력있고 도전해볼 만한 것이었다.

매주 한번씩 중국에 있는 멤버쉽 골프장으로 다녔다.

왔다갔다가 힘은 들었지만 즐거운 라운딩에 행복했다.

 

그러던 중에 IMF가 발생했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으로 귀국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같이 골프를 시작했던 사람도 그만두겠다는 사람도 생겼다.

나 역시 걱정스러웠지만 그 재미에 빠져버려

일주일의 한 번 새벽부터 나서는 그 험난한 길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무거운 장바구니는 무서워 들지도 못하면서 캐디백을 잘만 들고 다녔는데

암튼 난 그만 두지를 않았고 꾸준히 주변사람들과의 라운딩은 계속되었다.

 

어느날인가 다리와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사선생님이 하는 말씀이 너 매달 두번씩은 병원엘 왔었는데 거의 1년만이다. 무슨 일 있냐? 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골프를 한 것 이외에는 이유가 없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계속 하라고 한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계속하라고 했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고 나서는 주중엔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라운딩,

주말엔 남편과의 라운딩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들도 가족회원을 만들어 함께 4명이서 라운딩을 하여 동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었다.

 

홍콩클럽이 주관하는 리그전에 나가서 우리팀이 2등을 한 적도 있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즐겁고 재미있었던 일들이 너무도 많아 흐뭇한 미소를 지을뿐이다.

땡볕에 나를 온전히 바치며 땀흘리며 카트를 직접 끌며 걸으며 공을 치며 사라진 공을 찾으며 보내는

4시간 남짓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나는 안다.

지금 이렇게 갈 수 없는 상황이 되니 더 그러하다.

 

 

 

쓰자면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짧게 마무리 한다.

 

 

시작은 그러했지만,,나중엔 일주일 내내 공을 친 적이 비일비재했다.

지금도 공치는 꿈을 자주 꾼다.

언제 그 소원이 이루어질까?

 

아이들과 함께 라운딩 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렇게 될 것이다.

 

 

 

 

2009년 1월 어느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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