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야기

수영 배우기

리즈hk 2009. 3. 9. 14:29

 수영 배우기

 

둘째가 놀이방에 가게된 시점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던차에

건강도 생각할 겸 엄마들과 함께 수영을 배우기로 했다.

아침 시간이 더 분주하게 시작되었지만 그 시간은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결단이었고 즐거움을 주는 일이었다.

 

맥주병이었던 내가 물에 뜨고 큰 풀에서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던지

해외에 살면서 이런 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활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영렛슨이 끝나 동동거리며 택시를 잡아타고 놀이방으로 달려가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오면

그 나른함에 함께 잠자는 것이 또한 꿀맛이었다.

 

가끔 늦잠에 큰 녀석 데리러 가는 것에 지장을 초래할 때도 가끔 있었던 것 같다.

놀이방 선생님의 배려 덕분에 그 일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일주일에 3번 가는 날이면 30분 먼저 놀이방에 보내고 30분 늦게 놀이방에서 데려오는 그런 배려 말이다.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어디에 있든지 잘 지내기를 바랄뿐이다.

 

수영배우기가 어느정도 진전이 되었을 무렵 개인 렛슨이 아니고 단체렛슨을 끊었다.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이니 더 즐겁고 재미있고 다양하게 배울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우리팀에 들어오려고 하는 엄마들이 생겨날 정도였으니 말이다.

다른 팀에도 한국 엄마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다르다보니 샤워장에서 만나는 날도 있었다.

 

어느날인가 함께하던 자매가 수영을 그만 두겠다고 했다.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주 재미있어 했던지라

농담으로 임신했어~ 왜 그만두냐~? 했더니 정말로 임신을 한 것이었다.

셋째의 임신을 숨기고 싶었는데 어쩔수 없이 밝히게 된 것이었다.

 

엄마의 수영을 못하게 방해한 그 녀석은 올 3월에 중학생이 된다.

세월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맞다.

엊그제 꼬물거리던 녀석이 중학생이 된다니 말이다.

많은 이야기꺼리가 있지만 다 쓸수는 없고 이정도에서 멈추자~

 

건강과 함께 즐거움도 주었던 수영렛슨이었다.

가끔 우리를 가르쳤던.. 나의 두 아들과 남편까지 가르쳤던 Mr. MAN이 보고 싶기도 하다.

아직도 그곳에서 수영코치로 있을까?

궁금하다

 

이런 기억은 즐겁고 고맙고 행복하다.

자꾸 터져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기억들의 파편이...

 

 

 

2009년 1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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