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18-08-09(화) 일기

리즈hk 2009. 8. 18. 08:35

커피를 내리며 부엌에 널려있는 것들을 주섬주섬 치운다.

망에 들어있지만 비닐봉투에 들어있는 지난번 남해 민박집 할머니에서 사온 마늘을 소쿠리에 담았다.

그렇게 해 두어야 한다고 해서,,

한꺼번에 마늘을 그만큼 사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두고 먹는지도 몰랐다.

냉장고에 넣을까 하다가.. 왠지 그것보단 밖이 낫다싶어서 그냥 베란다 바닥에 두었는데 말이다.

어제 햇고구마라고 적힌 종이를 붙이고 트럭에서 팔고 있었다.

햇감자,, 봄에 그렇게 적어 팔았던 기억에..

"엄마 햇고구마 라고 적어두고 팔던데..??? 가을에 고구마가 생산되는 거야~?"

그렇단다.

봄엔 감자.. 지금은 고구마..

사시사철 먹는 것들이라 계절을 알기엔 내가 너무 무식했다.

밥도 많이 먹으면서 말이다.

 

봄엔 감자..

가을엔 고구마..

또 한가지 배웠다.

 

난 참 모르는 게 많다. 이런 사소한 것도 말이다.

 

그래서 사온 고구마를 찌다가 태웠다.

냄비 바닥에 다 붙어 있었다.

내 속도 편하지~? 냄비는 새까맣게 되었는데.. 군고구마가 되었네~~ 하고 있는 걸 보면,,, ㅎㅎ

 

이렇게 화요일 아침을 시작했다.

커피가 다 내려져 컴 앞에 왔고,, 이렇게 주절 일기를 쓰고 있다.

 

내 블로그엔 댓글이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댓글에 연연했던 시간도 있었다.

다른 집엘 가보면 두자리 세자리 수의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놓은 것을 보면 더 그랬다.

그러나 점점 그 숫자에 연연해지지 않았고,,

도리어 숫자가 늘어날까 걱정을 하곤 했다.

그래서 지금껏이다.

 

댓글 없는 글도 많지만 그것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일상을 나를 위해 쓰는 것이지..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거나 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을 쌓아온 분들과의 교감이면 충분하고,,

또 새로 다녀가시는 분들이 남겨놓는 댓글엔 그저 감사할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은 보이지만..

누굴 감동시킬만한 글이 아니기에.. 나를 알지 못하면 댓글 남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란 것도 안다.

 

동기 게시판에 들어가 보았더니 새글이 있었다.

댓글을 쓰고 나와야 하는데.. 무슨 말을 써야할지~~?? 난감했다.

그래서 `오늘도 해피와 함께 잘 지내`란 글을 쓰고 나왔다.

 

오랫동안 블질?을 한 나도 이렇게 난감할 때가 있는데,, 왜 그렇지 않을까 말이다.

 

비내리는 날의 향수는 나, 리즈를 위한 블로그이기에..

댓글 숫자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얘길 하고 싶을뿐이다.

 

 

구름이 조금 낀 날이다.

창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오더니 어느새 숨고 말았다.

읽던 책 1/3 정도 진도가 나갔다.

마무리 하고 새 책을 읽고 싶은데.. 자꾸 미룬다.

다음이 궁금하면서도,, 자꾸 미룬다.

왜지?

왤까?

 

밤 사이 제습기에 물이 가득차 멈춰있다.

물을 버리고,, 새로 작동이 되도록 하자~

가끔은 그냥 둔다.

녀석이 언제부터 쉬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너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져야하겠지~` 하면서 말이다.

나도 때론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보내고픈 때가 있듯이,, 

말 못하는 기계라도 그러고 싶을때가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쉬고 싶을때.. 쉴수 있는 맘의 여유를 달라고 청해본다.

 

 

 

매미소리도 차소리도 들지지 않는 순간입니다.

가끔은 정적을 느껴보고 싶은 때가 있던데.. 여러분도 그러십니까~?
오늘 하루~

무엇을 하시든지 하고 싶은 일부터 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전 감기가 오려는지 온몸이 아프네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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