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19-08-09(수) 일기

리즈hk 2009. 8. 19. 07:48

몇 차례 잠이 깨곤 했고,,

기억도 안나는 꿈을 꾼 것 같지만..

9시간이나 잤다.

음,,,

기적같은 일이다.

자겠다고 누워도 잠이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또 일어나 다른 일을,,,

또 다른 일을,,, 하곤 했는데..

책을 읽다가 그냥 잤나보다.

 

머리가 멍하지만 잠을 잔 덕인지~ 먹은 약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나은 것 같다.

그런데 계속 졸립다.

또 자야하나~?

나 약먹으면 자야해서 약 싫은데 한약도 그런가? 그 기억은 없다.

다만,,,,

 

한약~

참으로 싫어라 하는 것이다.

어릴 적 기침 한 번 콜록하면 울 엄마~

이름도 잊지 않은 `화성한약방`에서 약 세첩을 지어와 다려준다.

일년에 한 두번이면 먹을만 했겠지~

시도 때도 없이 걸리는 감기에.. 한약을 안먹는 날보다 먹은 날이 더 많았다.

그 사이 감기가 안걸렸는데도 약을 먹이곤 했으니까..

처음엔 내가 좋아하는 사탕 먹는 재미에 먹곤 했는데..

어느날부터(아마 고등학교때일꺼다..)는 엄마 안보는 틈을 노려 많이도 버렸다.

물론 내가 아프니 안먹은 것은 아니고,,,

삼베보자기로 짜는 것이니 찌꺼기가 많았던터라 그릇 아랫쪽 약은 버렸다는 얘기다.

대학교때도 감기때문에 놀림을 많이 당했었지~

 

결혼 후에 엄마한테 고백을 했고,, 등짝 한대 세게 맞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 울 아들들은 한약 먹이지 않았다.

내가 싫은데 아이들이라고 좋아할리 없다 싶어~

한약을 먹여야지~ 할 정도로 아프지 않아서일까~?

그래서 고맙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그렇지도 않았다.

울 큰 녀석은 날 닮아 감기를 달고 살았다.

슈퍼가는 일보다 병원가는 일이 더 잦았으니까...

그러다 후두염으로 입원도 하고,, 폐렴으로 사람은 놀래키기도,,

열경기로 넘어가는 바람에,, 뇌파검사만 세번 아니 네번했었나~?

그러고 나니 반 박사가 되더라~

둘째는 병원에 가야할 때와 아닌때를 알게되더란 얘기다.

부루펜이니 기타 시럽으로 잡을 수 있을지~

병원으로 달려가야 할지~를 대충 파악이 되더란 얘기다.

아픈 아이(둘째)를 두고 너무 담담해하는 나와 호들갑을 떠는 남편과 실랑이를 하곤 했었다.

둘째야 홍콩에서 키운거나 다름없으니..(생후 10개월에 뱅기를 탔으니..) 가도 속시원하지 않았기도 했었다.

 

아이들과 남편이 꿈에 보이더니..

이 이야기를 하려고 그랬나 보다~

ㅎㅎ

 

 

커피를 억지로 가져다 놓고도 한모금도 안마시고 있다.

나,, 아프다 싶으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커피는 나의 보약이라고 유리따언니가 그러지 않냐 말이다.

그래서 한모금 마셨다.

한약만큼 거북하다.

아직은 아닌가 보다~

 

 

며칠 화분에 물을 주지 않았다.

녀석들이 나를 째려보는 것 같아...

얼른 자리를 옮겨 물을 주었다.

물을 주고나면 파릇한 녀석들이 올라오곤 한다.

물만 줘도 저렇게 파릇하게 자라는 나무가 신기하다.

물을 며칠 못주고 있으면 시들거리는 것도,, 신기하다.

 

 

일기 쓰는 것이 조금 힘들다.

자꾸 쉬게 된다.

머리도 안돌아가고,,

뭘 써야할지 떠오르지도 않는다.

 

건물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산에 안개가 자욱하다.

하늘도 더불어 뽀얗다. 아니 뿌옇다.

그 사이 햇님이 얼굴을 내밀었다.

바라볼 수 있으니 해가 아닌가 싶지만 해겠지~

이 뿌연 시야를 맑음으로 바꾸어 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해...

나도 그렇게 흐린 사물을 맑고 밝게 볼 수 있는 해안을 지닐 수 있으면,,,

하고 잠시 바램해본다.

무엇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그런 해안말이다.

 

이제 녀석을 바라볼 수가 없네~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는 거라면 힘들다.

녀석은 피하고 싶은 거라... 괜찮지만 말이다. ㅎㅎ

결국 창을 닫게 만든다.

눈이 시려 글을 쓸수가 없어서 말이다.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내 들으며 일기를 쓰고 있다.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다녀가시는 여러분~

저처럼 조금이라도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하루를 보내기를 바랍니다.

 

아프면 만사가 귀찮아지니까요~

게으름을 피울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병이잖아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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