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가을 편지 / 김진경

리즈hk 2009. 11. 6. 05:30
가을 편지 1 지상에 태어나 있는 것이 슬픔으로 다가올때 하늘을 봅니다 파란 하늘에선 맑은 현들이 무수히 소리를 내고 소리의 끝을 따라가노라면 문득 그대에게 이릅니다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그대여, 그대의 빈자리가 오늘따라 저리도 환한 것이 내 슬픔의 이유인지요 환하게 빛나는 그대의 빈자리 위로 나는 내 슬픔의 새떼를 날려보냅니다 소란스레 하늘로 퍼져가는 새떼들이 멀리 잠들어 있는 그대를 깨울지도 모르겠습니다 2 흔들리는 갈대 사이로 점점이 흩어지는 내 슬픔의 새떼를 보는 것이 그대의 아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동터오는 노을을 보며 엷은 미소라도 지으십시오 소란스레 하늘로 퍼져가는 새떼들은 이미 슬픔을 알지 못합니다 새떼들은 환하게 빛나는 그대의 빈자리를 지나며 뜨겁게 파고드는 파편과도 같습니다 그것이 새떼들이 날아가 박히는 하늘이 붉게 물드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동터오는 노을을 보며 엷은 미소라도 지으십시오 그것이 삶의 이유일 수는 없을지라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진경 ...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나를 지탱해주는 힘은? 나를 흔들어 깨워주는 힘은? .. .. 어디로 간걸까? 머리위에 얼음을 올려 놓은듯.. 차가운 머리속에서,, 이 흰 새벽에 고작 나오는 소리가...... 살아야지 - 임재범 다는건 참 고단한 일이지 지치고 지쳐서 걸을 수 없으니 어디쯤인지, 무엇을 찾는지 헤매고 헤매다 어딜 가려는지 꿈은 버리고, 두발은 딱 붙이고 세상과 어울려 살아가면 되는데 가끔씩 그리운 내 진짜 인생이 아프고 아파서 참을수가 없는 나 살아야지, 삶이 다 그렇지 춥고 아프고 위태로운 거지 꿈은 버리고, 두발은 딱 붙이고 세상과 어울려 살아가면 되는데 날개 못펴고 접어진 내 인생이 서럽고 서러워 자꾸 화가 나는 나 살아야지 삶이 다 그렇지 작고 외롭고 흔들리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