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포스트잇에 밥 꼭 챙겨먹어요 라든가
내일 오후에 잠깐 들를게요 라고 썼던 글자들을
어느 날 하루 아침에 이제 그만 할래요
라고 바꾸고 잠적해버린들..
그것이 그만 둘 수 있는,
버릴 수 있는 마음이던가.
사랑은 그만 둔다고 하는 순간부터
멀어져도, 헤어져도, 보이지 않아도
여전히 사랑이질 않은가.
사랑,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병률 / 끌림 중에서..
귀한 당신.
인간을 사랑하는 일에서 멀어지지 마세요.
당신은 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그늘이니 자괴심을 갖지 말아요.
힘껏 살아야 강렬하고 견고한 사유를 하지요.
여기가 끝이 아니니 어서 힘을 내서 또 걸으세요.
멀리, 끝없는 저 길위를...
신경숙/오래전 집을 떠날 때
그랬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내가 내 삶에 대해 졸렬했다는 것, 나는 이제 인정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두지 않고 적절한 순간,
내 삶이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 양귀자의 <모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