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예전에 알았던...

리즈hk 2005. 9. 14. 22:36

중국친구와 MSN을 하다..

 

내가 중국어 어학 코스(대학)를 다닐 때 알았던 친구다.

또, 우리 작은 아들의 중국어 선생님이기도 했고..

또, 같은 반 한국총각?의 여자친구이기도 했다.

 

그 한국총각의 여자친구에서 이젠 그의 아내가 되었다.

 

지금은 한국에 살고 있고..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열심히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

아주 야무지고.. 귀엽고.. 착하고.. 예의도 바르다.

다음 학기엔 등록을 안하겠다고 한다..

학교가 너무 멀어서..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겠다고 한다.

학교 성적은 반에서 늘 1등이라고 했다.

야무진 거 아니까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글쓰는 속도가 느려서 그렇지.. 꼭 존대말로 한다..

하다가 급하면 중국어가 나온다..

난 한자를 쓸 수가 없어.. 병음으로 대꾸한다..

그러다 내가 지치면 한국어로 느리게 왔다갔다 한다..

그녀와 나만의 매력이다.. 이것이..

 

아내의 남편이 뒤를 이었다..

지난 여름에 자기들을 만나지 않고 갔다고 야단한다.

이럴 때 정말 미안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 놓았다.

다음엔 꼭 만나자고 약속했다.

 

올 구정에는 이곳을 경유해 아내의 고향으로 간다고 했다..

맛있는 거 사 달라고 했다.

그러마 하고 약속했다.

가끔 중국 음식이 먹고 싶다고 했다.

 

중국 음식은 한국에도 많지만.. 정작 본토 음식이 아니란 거..

값만 비싸고 맛은 형편 없다는 거.. 한국사람들이 알까~? ㅎㅎ

우린 아는데...... 그쟈~

 

고향 음식(중국본토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그녀가 안스럽다..

또, 식구들을 떠나 타향살이 하고 있는그녀를 생각하면 맘 한쪽이 아려온다.

그래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나 역시 고향을 떠나 이렇게 살고 있고..

고향의 음식이 그리울 때가 어디 한 두번이었는가~?

그래서 그녀가 힘들꺼란 것을 난 안다.

누구보다 잘 안다..

 


그 남편은 일탈을 꿈꾼다.. 중국으로의 일탈..

그것 역시 그의 중국인아내를 위한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힘든 것 내색 안하는 그녀..

아내를 위해 일탈을 꿈꾸는 그..

그래서 두 사람이 참 예뻐보인다.

 

작은 마음이..

아주 작은 마음이 합쳐져서..

큰 마음을 이루는 그들을 보며 오랫만에 흐믓한 맘이 들었다.

 

이 흐뭇한 맘이 아마도 오래갈 것 같다.

 

 

............

 

 

사랑이 퇴색되어 가고..

이제 무덤덤해진 우리의 삶을 잠시 생각해 본다.

이 무덤덤해진 마음으로 사는 나를 반성해 본다.

그도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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