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14-09-05 ..

리즈hk 2005. 9. 14. 19:40

유난히 하늘이 높아 보이고..

맑고 깨끗해 보였던 오늘이었다.

 

어제의 오늘과..

오늘의 오늘이 이처럼 다른데..

난 늘..

항상 변함없이 같기를 바라는 맘이다.. 무엇이든지~~

 

욕심일까~?
욕심이겠지~?

 

그렇게 나를 돌아보는 오늘 하루가 다 저물어간다.

 

 

옆 동의 옥상에 널린 빨래가 펄럭이고 있다.

내 맘도 함께 펄럭거리고 있다.

 

빨래가 펄럭일때마다..

내 추억도 함께 펄럭인다..

 

 

 

.....

 

 

 

안방의 에어컨이 돌지 않는다.

이미 오래 전에 발생한 일인데.. 차일피일 미루다 한달이 넘었나보다.

참을만큼 참다가..

출장갔던 남편이 돌아왔기에 어제밤에 주인에게 전화를 했다.

오후 4시경에 수리공을 보내겠다고 했다.

 

오늘 오전에 평일미사와 레지오주회에 참석하고 나서..

남편과 함께 오랫만에 점심을 함께 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니..

30분 내로 오겠다고 전화가 왔다. 

 

수리공 아저씨가 왔다.

벌써 어디에선가 일을 하고 오는 형색이다.

 

 

안방으로 가서 에어컨을 가리키고는 물러났다..

 

이리저리 살펴보고..

틀어보고..

만져보고..

빼보고.. 한다.

 

수리공이 이래저래 취하는 행동을 보니..

영~~ 고칠 수 없는 아저씨가 온 것 같다.. --> 직감이다.

30분을 넘게 실랑이를 한다. 전화도 건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못 고치겠으면 포기를 하시지~?` 해본다.

수리공은 끈질기게 매달리다가 안되겠는지..  또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갑자기 나를 바꾸어준다..(수리공과 나는 의사소통이 안됨)

주인이다.. 헐~

 

`에어컨을 새 것으로 바꾸어야 하니..  언제 시간이 괜찮냐?`고 한다.

`내일은 별일 없다고..`했다.

 

해서.. 내일 11시에 수리공이 다시 오기로 하고.. 그 수리공은 떠났다.

 

수리공이 떠나고 난 후..

난..

환풍기들을 틀고..

방마다 에어컨을 풀로 가동 시킨다.

그래도 수리공이 남기고 간 알수 없는 냄새는 가시지 않는다..

 

처음엔 많이 역하더니..

이제 서서히 동화되어 가나 보다..

코가 무디어져 가나 보다.. ㅎㅎ


 

내일 또 한번을 더 치러야 한다.

각오하자^^*

 

 

 

......

 

 

 

해가 이미 저물었다.

저문 하늘을 바라보니.. 파리하다.

 

곳곳에 불들이 반짝인다.

어두운 방안에서 글을 쓰고 있자니 나 역시 이제는 답답하다.

이제 불을 켜야겠다..

 

내 맘에도 불을 밝혀야겠다.

아주 밝은 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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