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18-09-05 추석날에^&^

리즈hk 2005. 9. 18. 20:45

6시30분 기상..

 

추석날 아침이지만..

울 3식구 단촐하게 먹을 것 몇 가지만 하면 된다.

후라이팬 두개를 불에 올리고..

한 개엔 호박전, 가지전, 생선전을 굽고..

나머지 한 개엔 생선 한마리를 올려 놓았다.

 

마루 식탁엔 상을 차렸다.

김치도 꺼내고..

어제 만들어둔 콩나물이며 나물 4가지를 고루 돌려 예쁘게 담고..

어제 사온 송편도 예쁘게 색깔별로 돌려 담고..

 

사과와 배, 포도도 씻어 두고..

 

그사이 전 한번 돌려 눕히고..

생선도 한 번 뒤집어 주고..

 

 

7시

서울과 김해로 전화를 한다.

차례를 지내려고 한다고 했다.

맘이 $%$#^&*&^되려고 한다. 얼른 맘을 바꾸어.. 다시 부엌으로 향햤다.

 

 

접시에 기름종이 깔고 세 가지 전을 예쁘게  돌려 담았다.

생선 역시 제일로 큰 접시 꺼내어 담았다.

보기는 그렇지만..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가자미다.

참가자미가 아니지만... ㅎㅎ

 

아들도 깨우고..

 

7시 40분..

잡곡밥을 퍼서.. 찌개와 함께 상에 내다 놓았다.  

 

 

맛있게 밥을 먹고..

송편과 과일까지 먹고 나니..

만사가 귀찮아진다..

커피까지 마셨는데도 자고 싶다.

 

그래도 맘을 바꾸어 설거지 빠르게 하고..

나갈 준비를 한다.

 

 

9시30분

 

주차장으로 내려가 성당으로 갔다.

제대앞에 차려진 차롓상..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성당안이 다른 날과는 달리 어수선했다.

 

해마다 차려온 것이지만 올해는 왜 감회가 다른지..

이건 순전히 내 맘이란 거 알고 있다.

 

 

12시30분

 

가까운 한국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이상할지도 모른다.

명절에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는 게..

그러나~ 자주 습관처럼 해 온 일이라 낯설지는 않다.

식당에서도 추석이라고 송편을 준비해 두었다.

 

이렇게 명절의 절반이 다 지나고 있었다.

 

 

15시30분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이메일만 체크하고..

아침부터 자고 싶었던 잠을 잤다.

 

18시30분..

깼다.

남편과 아들이 `잘 잤냐~?``잘 주무셨어요~?`한다.

머슥했다.

 

화장도 안 지우고 잤기에.. 얼른 세수부터 했다.

 

19시30분..

이렇게 주절거리고 있다.

 

 

20시에 간단한 저녁 먹자고 했으니..

이제 부엌으로 나가봐야겠다.

 

 

 

2005년 9월18일 한가위는 이렇게 가고 있다.

 

어젠 태풍1호가 왔었고..

오늘은 해제가 되었다.

그래도 바람은 분다.

 

보름달을 보며(보이기는 한거야~~?) 무얼 빌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참 오랫만인 것 같다.

 

달을 보고 언제 소원을 빌었었지~?

 

 

 

 

 

21시30분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

한차례 소나기를 퍼  부었기에..  나가는 걸 포기하려다..나갔다.

피부에 느껴지는 바람이 차다.

 

하늘을 올려다 보아도..

어디에도 달은 없다..

하얀 구름만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을 뿐~~

 

한참을 걸었다.

머리 뒷쪽에서 밝은 기운이 보이길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민 둥근 보름달..

숨었다.. 보였다를 몇 차례한다.

 

 

무얼 빌었는지는 모르겠다. 뭘 바랬지~?

 

 

그래도 2005년.. 추석에 달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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