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0-09-05 친구야, 너는 아니?

리즈hk 2005. 9. 20. 22:21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꽃이 필때 꽃이 질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때도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참 아픈거래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세상엔 아픈 것이 참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서는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처럼 하시던 이야기가
자꾸 생각 나는 날
친구야 !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마음 너는 아니 ?
향기속에 숨긴 나의 눈물이
한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
............................
이 시가 오늘 나의 마음을 대신해 주는 것 같아 올려본다.
요사이 접하게 되는 글마다..
웃어라~
활짝 웃어라~
억지로라도 웃어라. --> 노력하는 중이다.
찡그리지마라..
찡그린 사람을 누가 좋아하는가~?
.
.
.
.
.
이렇듯 웃음이 장안의 화제인 것 같다.
웃으면 복이오고.. 
웃음이 보약이라는데..
`까짓껏 좀 웃지~ 뭐..` 해 본다.
그런데..
그렇게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잘 웃을 수가 없다.
솔직히 언제 활짝 웃었나~? 생각해 보니 기억에 없다..
코메디를 보면서도 웃음대신..
`제들 뭐하는거니~?` `웃기려고 용을 쓰는구만..` `넌 저게 우습니~?` 등등..
그렇게 웃음과는 아주 무관하게 살아오고 있는 나를 본다.
아이가 어렸을땐..
아이의 모습을 보며 웃고..
아이의 기지개에 웃고..
아이의 하품에도 웃고..
아이의 침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웃고..
.
.
참 많이도 웃었던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내게서 웃음이 사라져 버렸는지~?
언제 이렇게 내가 삭막한 인간이 되어버렸는지~?
언제 이렇게 내가 아닌 내가 되어버렸는지~?
언제부터 이렇게 시멘트화된 가슴을 안고 살고 있는지~?
정말 모를일이다.
무엇이 나에게서 웃음을 빼앗아 버렸는지~? 곰곰 생각해 볼 문제다.
해인님의 시에서 처럼..
아파도 웃어야 복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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