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당신이라면
삭막하여
나만 있고 너만 있는 세상에
당신이라면
내 이야기를 들어 줄 것 같았습니다.
이 가을, 당신이라면
내 마음을 이해해 줄 것 같았습니다.
귀를 열고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무슨 이야기든 상관하지 않고
세상 속터지는 이야기를
당신만은 들어 줄 것 같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어 준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안입니까.
마음을 이해해 준다는 것은
얼마나 큰 자비입니까.
낙엽 흩어지는 가을 날에
마음은 바람처럼 휘둘리고
먼 바다에 머문 시선
아득해져 아파 올때
상처같은 이야기를 담아 둘
마음 한 켠 비워줄 것 같았습니다.
이 가을, 당신이라면
.
.
김용화
요사이 남편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서로의 생각에.. 순간.. 나 혼자만의 생각을 보태어 얘기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나도,, 남편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런 대화로
언짢아지기도 하고..
서로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심할 경우엔 말다툼에서.. 말 안하기까지로 진전된다.
오늘도 그랬다..
차를 타고 가면서 눈에 들어온 경마장..
이곳엔 두 곳에 경마장이 있다..
그 크기를 비교하는 얘기중에~~
난데없이 튀어나온 `뚝섬` 얘기로 분위기가 썰렁해져 버렸다.
난 뚝섬에 경마장이 있는지 몰랐고..
갑자기 화제가 바뀐 것에 짜증을 냈다.
`별일도 아닌데..` 하고 금방 후회했지만..
시침미를 떼고 화난 척,, 해 버렸다.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상대에 대해 이해심이 늘어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내 옆지기에게만은 그것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가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귀를 열고 들어주고..
맘을 이해해 주고..
언제쯤 나도 그렇게 될까나~?
이렇게 쓰고, 반성하는 줄도 모르고 있으니.. 또 얄미운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