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04-10-05 `조블`에서 글을 읽다가......

리즈hk 2005. 10. 4. 10:02
뭐?! 따, 뜻, 해?! 엄마랑 같이 첼로해 보라 그래!!
(딸아이와 첼로 연습을 하는 엄마의 일지에서.. 딸이 엄마에게 한 말..)
-조블 `첼로연습일지`-에서
음..
음......
돌이켜 보면 이런 일들은 참으로 많은 것 같다.
아이들을 자기엄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보일 수가 있다. 아이들 눈엔..
아이들은 엄마가 자기보다 다른집 아이들을 더 좋아한다고 믿는 경향도 있다.
이웃집 아이에게 내 자식에게 만큼 할 수 있나~? 어디~??? ㅎㅎ
오래전으로 돌아가..
우리 큰녀석이 7살 때..
`엄마는 성욱이만 사랑해~?` 하며 그 큰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이유는 자신의 사진은 찍어주지 않고.. 
자꾸 동생 사진만 이리저리 찍어대는 날 보며 한 `항의`였다.
이유가 없지 않은 항의였다.
처음엔 당혹스럽다가..  
차근 차근 설명해 주기로 했다.
우선 앨범을 꺼내와서..
동생의 것과 비교를 하게 했다.
동생의 나이만큼에 해당되는 녀석의 앨범을 챙기니 동생의 것보다 세배가 넘었던 기억이다..
널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너와 동생을 함께 보살피다 보니.. 
동생의 사진이 너무 없어서 그런 거니까.. 이해하라고 했다.
그랬다.
그후론 아무 일,, 탈없이 지나갔다.
아마 초등2학년 때 일꺼다..
옆집 여자아이와 함께 내가 수학을 가르쳤다.
당연히 그 여자아이게는 당근,, 고운말로.... 
내 아이에겐 `이것도 못푸냐~?`는 엄포식..
그랬다.
처음엔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더니.. 
어느날 `엄마는 주형이만 좋아해~?` 했다.
아니라고 했더니..
그런 왜 `나한테만 고함치고.. 주형이한테는 예쁜말로 해..` 한다.
또 설명을 했다.
니가 아들이고.. 그렇다고 다른집 아이에게 어떻게 고함을 지르니..
`주형이 같은 딸 열명을 데려와도 너랑 안바꿔~` 했다. (내가 자주 여자 아이타령을 했었다..)
그렇게 무마가 되었었다.
세월이 흘러..고1때 일이다.
매일 여권을 들고 등,하교를 할 때였다. 늘 걱정이 붙어 다녔다. 
아침 새벽에 등교하는 큰아들에게 `성욱이 잘 챙겨~` 했었다..(매일 똑같은 소리를 했다)
어느 날,, 집에 돌아온 아들이 시무룩 풀이 죽어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엄만 나에게 관심이 있냐고~?` 한다.
너무 놀라.. `무슨 소리냐고~?` 했다..
`언제나 성욱이.. 성욱이 걱정만 하잖아..` 한다.
아들에게 매일 아침 동생을 챙기라는 소리가 그에겐 아주 부담이 되었고..
자신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하는 엄마가 무척이나 서운했던 모양이었다.
바뀐 학교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난 아들을 끌어안고 울었다.
`한번도 그런 맘이었던 적은 없었다. 아들아..
당연히 너도 조심하고,, 동생을 챙기라는 거였지..
너가 잘못되었는데.. 어떻게 동생을 잘 챙길수가 있니~?`
한참을 더 부등켜 안고 함께 목놓아 울었다.
그 후론 아침마다 내가 두 아들에게 한 인사는..
`조심하고.. 서로 서로 챙기기다..`였다.
...........
세월이 흘러..
이젠 그 녀석이 날 챙긴다.
함께 있을 때.. 
내가 밥맛이 없다고 안 먹겠다고 하면.. `나도 안 먹어~` 하며 엄포를 놓는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나 보다..
이렇게 서서히 늙어가고 있다..
********
지인의 블로그에서 글을 읽다가.. 
내 아이들과의 옛추억이 떠올랐다..
지나고 나면 아팠던 기억도.. 슬펐던 기억도 이렇게 추억의 한자락이 되나 싶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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