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07-10-05 전화가 왔다.

리즈hk 2005. 10. 7. 11:13

오랫만의 통화였다.

우선 내 목소리가 안 좋은 걸 들으며 내 건강을 염려해 준다.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다가 `발령`이 나서 한국으로 들어간다고 하셨다.

다음주 화요일에 짐을 싸서 보내고..

다음날인 수요일에 귀국을 한다는 소식이었다.

 

이런 소식이 날아올 때마다 내 가슴은 철렁.. 무너지곤 한다.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어느 곳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든든한~

그런 분들의 발령 소식을 들을 때 말이다.

 

한 번 만나자는 얘기를 하면서도 난 걱정이 앞선다.

사람들이 돌아갈 때마다 느끼는 그 감정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해외생활이 익숙해지면 질수록..

해가 가면 갈수록..

귀국하는분들에 대해 덤덤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덤덤함으로 무장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한다.

그래서 오래 외국생활을 한 사람들을 냉랭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내심 옳은 말이야~ 하면서..

사실을 그것이 아님을 우리는 안다.

 

공항에서 지인의 돌아서는 모습을 보며..

`바가지 눈물`을 흘려본 사람이라면..

아마 다시는 공항에 배웅을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나역시 4년 남짓 되었을 때..

공항에서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빼보고 나서야 그 맘을 알게 되었다.

그리곤 고등학교 친구가 귀국할 때도 친구의 집 앞에서 인사하고 혜어졌다.

 

지금은 많이 다르리라~~고 생각되지만..

어디 사람의 감정이 맘 먹은대로 움직여진단 말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알지 못하는 거리..

그 거리감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모호하게 만들때도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적당히 주고.. 적당히 받자는 식의 삶의 방식?이 보편화 되어가고 있다.

(내주변의 분들이.. 거의 10년이 넘은 분들이 많기에 더 그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끔은 ..

아주 가끔은 많이 쓸쓸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것 역시 금방 극복되는 일이다.

 

그러나 오늘은 또다른 느낌에 사로잡힌다.

 

이 이침~

힘이 다 빠져 달아나는 것 같다.

 

그 분이 비벼주던 비빔국수,,

부쳐주던 빈대떡이 오늘 불현듯 먹고 싶어진다^^*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하게 귀국하기를 빌어본다..

 

그 분의 딸 민정이가 무척이나 좋아하겠다..

그동안 하숙하느라 고생했는데......

 

민정아~

너 좋으냐~?

 

 

서울가면 꼭 만나야 할 분의 목록에 추가 기재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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