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불우 이웃돕기
부제 : 북한 어린이에게 성탄 선물 보내기 및 가난한 중국교회 돕기
이러한 취지를 가진 바자가 오늘 "St. Joseph`s Church" 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바자를 위해 미리 전체적인 일로 미리 김치를 담고(24일) 불고기를 꼬지(26일)를 끼고..
각 구역별로 정해진 음식을 위해 많은 구역원들이 노력들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육개장, 떡볶이, 파전, 핫도그, 만두, 오뎅, 묵무침, 떡, 샌드위치, 쿠키와 빵, 커피와 음료수, 불고기꼬지, 김치, .. .. 의류, 김, 잡화, 등등
늘 그렇지만 이 바자의 주된 고객은 필리핀 교우들이다.
홍콩에서 Maid(가정부)를 하며 고국의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을 짓고.. 땅을 사기도 한다.
결혼 하지 않은 이들은 나름대로 생활을 하리라.
그래서 그들의 지갑은 좀체로 쉽게 열리지 않기에..
그들이 만족할 만한 음식이나 물건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이제 그들을 안다.
10년 정도 이곳에서 바자를 개최했기 때문에...
우리가 맡은 주 메뉴는 군만두..
그리고 손수 만든 경단과 떡국떡과 떡볶기떡과 샌드위치였다.
두 구역이 함께 하게 된 관계로.. 메뉴가 많아진 것이라고 했다.
이 바자 당일날엔 참석하지 않으려고 교회 전체적인 일이 있는 날에 열심히 가서 참석을 했다.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구역식구들의 얼굴도 모르는 상태라.. 참석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아침 내내 맘이 편치를 않았다.
성당엘 가서 물건이라도 사야지 내가 할 도리를 다한다 싶어서.. 준비를 했다.
구역이 재정비 되면서 3명만이 기존의 구역에 합쳐졌기에..
나를 뺀 나머지 두 자매에게 전화를 해서 함께 가지고 했지만.. 다들 일이 있다고 했다.
아침 일찍부터 수고한 구역원들을 위해 냉커피를 타서 성당엘 갔다.
아니나 다를까~ 걱정한대로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전부 모르는 얼굴이었다.
우선 커피부터 한 잔씩 돌리고 인사를 나누었다.
커피를 나누며 생각하니 커피를 타 온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성당을 한바퀴를 돌았다.
4년전의 구역식구들이 팔고 있는 쿠키를 보니.. 내가 팔았을 때가 생각났다.
그래서 2봉지를 샀다.
남편이 무척 좋아하는 것인데 지금 이곳에 없어서 안타까웠다.
지나가다 김을 팔고 계시는 형제님들께 잡혀 구이김을 5팩이나 샀다.
한 팩은 덤으로 주셨다.
떡볶기 주문, 파전을 주문 해놓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미사가 끝난모양이다.
손님들이 갑자기 몰린다.
만두는 덜 굽혀졌는데.. 계속 찾는다.. 헐~~
손이 바쁘다..
난 일회용도시락에 담아 간장을 조금 뿌리고 고무줄로 감고..
젓가락을 끼워 돈을 받고 파는 일을 했다.
`계속 먹어보라`.
`무지 맛있다`
`이것은 직접 손으로 만든 떡이다`..
`이것을 사면 덤으로 이것을 끼워줄께..` 등등
손님은 쉴새없이 오더니 만두가 동이 났다..
기분이 짱~이다.. ㅎㅎ
`다 안 팔리면 어쩌나~?` 걱정했다는데..
그 많은 만두가 다 팔렸다. 야호~~
삼색경단에 끼워 샌드위치도 팔고..
남은 샌드위치는 수고 하시는 형제님들께 선심도 베풀고..
그럭저럭 파장이 되었다.
정리를 하고..
주문해 놓았던 파전과 떡볶이를 사고..
방향이 같은 자매님들을 태우고..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오니 4시가 넘어 있었다.
사온 것들을 정리하고.. 컴 앞에 앉아 이렇게 주절거리고 있다.
사진이 있으면 더 확실하게 전달 할 수 있을텐데.. 그러지 못해 답답할 뿐이다.
내 할 일을..
내가 맡은 일을 해야만 이렇게 맘이 편해지는 건 왜일까~?
아침엔 답답했던 맘이 지금은 편해져 있다.
생각보다 수익금이 많아 구역원들의 입이 함지박이다.
이렇게 힘을 모아 일을 하고나니 뿌뜻하다. 보람도 있다.
잠깐의 시간동안 적지않은 돈을 썼지만.. 보람된 일이지 않는가~
잠시의 낯가림 때문에 바자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던 내가 미안해지고 있다.
왜 난 언제나 지나고 나서 이렇게 미안해하고, 후회하는지~???
먼저 이런 상황을 만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스스로에게 느낀다.
북적대며 시장통 같았던 성당마당이 지금 이시간엔 휑하리라~~
내년 이 맘때를 그들은 또 기다리리라..
내년엔 또 어떤 맘으로 바자에 참석할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구역이 바뀌어서 낯갈이를 하고 있는 중에 닥친 일이라 맘의 갈등을 겪었는데...
이렇게 인사하고 얼굴을 익혔으니.. 다음엔 좀 더 편해지리라~~
이렇게 쓰고 있는 중에 전화가 울린다.
아까 모셔다 드린 분 중의 한 분이 `잘 도착했느냐?`고 전화가 왔다.
`덕분에 너무 편하게 잘 왔다고.. 그래서 주소록을 보고 전화한다`고..
아~
내가 미안하고 몸둘바를 모르겠다.
세상은 이래서 살만 하다고 하나 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조금 돌아서 모셔다 드린 것 뿐인데...
서로 서로에게 이런 맘이면~
세상에 불협화음으로 시끄러울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 저녁에 해 본다.
작은 일을 베풀고..
그것이 큰 맘으로 되돌아오는 이런 일이 나를 힘이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