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야기

DBGC Ladies` Invitation Day

리즈hk 2005. 12. 2. 17:53

 

맑고 화창한 가을날에 그렇게 우리는 120명?이 함께 모여 운동을 하고 여흥?을 즐겼다.

 

 

아침6시05분에 집을 나섰다.

맘은 불안하기 짝이없다.

`통청`이란 곳에 가서 차를 주차해 놓고 버스를 타고 디스카버리 선착장엘 7시20분까지 도착해야 한다.

그런데 그 통청이란 곳을 몇 개월전에 한 번 가보고 이제 두번째인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아이는 아직 자고 있으니 7시경엔 깨워야 하고

.

.

이런 걱정을 하면서 운전을 했다.

 

차를 주차해 둘 곳에 거의 다왔다.

지난 번에 여기서 헤매었으니 긴장이 된다.

무사히 헤멘 길은 지났다.

확신을 하고 간 길이 어째 낯설다.

순간 지난 날이 떠올라..

얼른 되돌아 나왔다.

그러기를 두 번..

 

시간이 다 되어간다.

늦으면 나만 곤란한 게 아니라.. 딴사람들에게도 피해가 있으니..

정말 난감해진다.

마음이 급해졌다.

 

겨우 주차장을 찾아 들어갔다.

마음이 급하니 제대로 보지 않고 들어갔더니..

짐을 부리는 주차장이다..

 

헉~

 

아저씨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주차권을 들고 돈 내는 곳으로 갔다 오나보다.

맘은 이미 버스정류소에 가 있다.

 

다시 차를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가..

차를 주차하고..

클럽백과 옷가방을 들고 뛰었지만..

버스는 내 눈 앞에서 떠나고 있었다.

 

다음 버스는 25분을 기다려야하는데..

그럼 시합이 시작이 되는데...???
전화를 한다.

 

배를 타고 있다고 했고.. 곧 도착한다고 했다.

 

[이곳을 가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배를 타거나(홍콩섬과 구룡반도에 사는 사람들이 이용)

육로(신공항 주변에 새로 개방된 주택지구나 신계에 사는 사람이 이용)를 이용하는 방법]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림뿐이다.

시간 절약을 위해 클럽하우스에 올라가서 할 일을 미리 했다.

 

창피한 일이지만..

구두를 벗고, 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고,,

가방을 정리하여 들고 나갈 물건을 챙기고 있는데..

버스가 들어온다.

 

7시버스 다음으로 7시25분이라고 했는데..

15분에 출발을 한다.

착오가 있었나보다.

 

그러나 간 발의 차이로.. 클럽하우스로 올라가는 버스를 또 눈 앞에서 놓치고 만다.

 

이젠 또 50분 버스를 기다려야한다.

그런데 미니버스가 한대 들어온다.

이곳의 버스들은 자기의 차가 정차할 수 있는 정해진 자리가 있다.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킨다.

차문이 열리고 확인을 하니 클럽으로 올라가는 버스였다.

골프백을 실고 혼자 버스를 타고 올라간다.

안도의 한 숨이 나온다.

 

이제 올라가면 간단히 아침을 먹고..

모자를 쓰고 내 캐디백이 실려있는 카트를 타면 된다.

 

8시..

책임자의 경기선언을 시작으로..

각 카트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기가 시작할 `홀`로 이동하는 것이다.

 

각 홀마다 사람들이 첫 샷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종소리를 시작으로 일제히 공을 친다.

 

나는 루비 8번홀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다.

`루비8번홀`에서 시작할 두팀(8명)이 함께 도착했다.

한국사람 6명과 일본사람2명..

 

함께 할 일본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라운딩을 시작했다.

 

루비 9번을 끝내고..

다이야몬드1번홀로 이동이다.

 

마지막으로 루비7번에서 끝을 낸다.

 

어떻게 끝이났는지 모르게 끝이났다.

몸은 무겁고 머리는 아프고.. 여전히 정신이 없다.

 

 

락카로 들어와 샤워를 하고 나오니 줄을 서있다.

샤워를 하겠다고..??
우리팀이 빨리 끝낸 모양이었다.

 

가방을 정리하고..

머리를 말리고..

대충 화장을 하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탁엔 자기의 이름이 적힌 종이가 올려져 있었다.

내 자리를 찾아 앉았다.

마실 것을 시키고.. 음식을 갖다 먹는 중에..

결과 발표를 하는 멘트가 나온다.

 

 

해마다 열리는 이곳 `초대의 날`엔 주제가 있다.

올해는 `전통의상입기`였다.

 

한복..

중국전통의상..

동남아 쪽의 의상..(춥겠다 싶었다.)

 

결국 머리에 장식까지 하고 테이블마다 돌아다닌 홍콩인이 대상을 먹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유와 패기가 존경스러웠다.

 

 

음악연주가 있었다.

중국소수민족 전통의상을 입은 홍콩인이 플룻과 중국악기를 연주했다.

그리고 도움 주신이들의 발표..

 

식사는 계속 진행되었고..

마지막으로 행운권추첨시간..

120명이 참석했는데.. 83개의 행운상품이 있다고..

결국 리즈도  상품쿠폰(500HKD)을 한 장 탔다.

 

이러저러하니..

벌써 3시가 되어 있었다.

클럽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내려와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갈 길로 헤어졌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를 이용한다.

난 사람들과 헤어져 아침에 놓치고 나서 타고왔던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를 타니 졸음이 몰려온다.

15분이면 통청버스정류장에 도착하리라..

잠시 숨을 돌리니 도착하고 있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었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주차비를 지불하고..

버스에서 만났던 사람과 `잘가`란 인사도 나누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가 얼마나 길게 느껴졌던지..?

 

늘 정신이 없어지는 12월의 첫째 목요일..

함께 할 수 있음에 좋은 일이나..

너무 정신없음에.. 끝나고 나면 홍역을 치루고 난 느낌이다.

 

 

이렇게 관계와 관계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관계가 깨어지면 한없이 불편하지만..

유지되는 그 순간까지는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운동으로 하루를 즐기고 나니..

다음날인 오늘은 거의 초죽음이다.

 

 

어제 새벽부터 설친 탓인지.. 오늘은 침대에서 등을 뗄수가 없었다.

3~4시간을 자고 나니.. 머리만 또 무거워온다.

 

어서 정신 차리고 저녁을 위해 서둘러야겠다.

 

 

 

 

 

 

 

 

 

 

 

 

이 날을 잊지않기 위해 주절주절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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