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남을 느끼는 것에는..
시계나..
계절이 지나감에나..
.
.
그런 것 말고 나에겐 또 하나가 더 있다.
흰머리카락이 드러나는 것이다.
집안의 내력인지.. 엄마를 닮아~
식구모두가 머리에 이슬이 내리는 걸 겪게 된다.
울 엄마는 현재 백발이나 다름없다.
아니 오래전.. 20년 전에도 그렇게 하얀색이었다.
나도 그런 엄마를 닮아서인지..?
아님 타향살이의 외로움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것인지~?는 몰라도..
어느 해부터인가 내 머리는 약물을 통해 흰머리칼이 검어지고 있다.
어젠 그렇게 염색을 하는 날이었다.
이 날이면 착찹해지는 마음을 금할수가 없다.
내 나이 45인데..
염색을 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어쩔땐 처량해지기도 한다.
혼자 집에서 간단히 하는 염색이니..
약식으로 할 수 밖에 없다.
뒷머리 쪽은 나에게 보이지 않으니 내 알바?아니고..
앞머리를 위주로 염색을 하고 나면..
하기 전의 착찹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건 사실이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가라앉아 있던 기분마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이 사소한 일에서조차 느끼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상대방이 원하는 말 한마디 함에 있어 그렇게 인색하게 굴어 섭섭한 맘이 들게 하거나..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몇마디 횡포한 말로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기도 한다.
조금만 더 주고.. 조금만 덜 받으면 될 것을..
인색함에서 오는 섭섭한 마음은 참을 수 있으나..
횡포함에서 오는 황당함에 대해선 종종 참아내지 못한다.
그래서 불협화음이 생기기도 한다.
며칠 전..
성당봉사를 하지 않는다는 질책을 받았다.
예전엔 하던 일을 지금은 왜 안하느냐?는 것이 그 사람의 요지였다.
[직접 듣지 않고는 그 뉘앙스를 알 수 없기에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다]
봉사란 내 마음에 따라 행할 수 있고, 행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인데......
그것을 왜 안하느냐고 따지는 식의 말투와 질책에 기분이 아주 많이 나빠져 버렸다.
정말 내가 해야하는 일이라면~?..
그 사람이 아닌 사제나.. 사목회장이..
직접 나에게 해야 될 이야기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것도 질책이 아니라 부탁으로...(내가 옹졸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이럴땐..)
봉사란~?
`하고 싶다.` `하기 싫다.`의 의미가 아니라..
정말 내가 해야 될 일이라면 순명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호박이,, 감자가.. 익었나~? 안 익었나~? 찔러보는 식의 그런 질문과
안하는 것에 대한 질책에는..
전혀 동조하고 싶은 맘이 없다.
나의 아집이라해도 할 수 없다.
염색을 하기 전엔..
며칠 전의 기분이 남아 언짢았는데..
하고나니 그 기분은 온데간데 없고 아주 맑음이다.
그래서 작은 일에도 감사해야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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