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
두 언니들이 번갈아 가며
집안을 북새통?을 만들어 놓던 산후조리..
요즘과 달라서 친정에서 주로 이루어졌었나 봅니다.
조카를 본다는 건 아주 좋은 일이었는데..
부엌에서 끓여대던 각종 국들로 집안은 훈훈함을 떠나 더워지기까지 하는 날이었습니다.
기억해 보면..
엄마의 지극정성이었다고나 할까요~?
기저귀도 천으로 쓰고..
암튼..
한 달씩 집에 머물고 떠나고 나면..
옆에서 지켜만 보던 나의 체중도 2~3키로가 빠지곤 하였습니다.
엄마에게 그랬습니다.
`난 결혼해도 집에 안 올꺼야~ 그 땐 엄마가 지금보다 더 늙을텐데..
이렇게 언니들 땜에 고생하는 거 싫어.. 난 안 올꺼야~` 했습니다.
전 그 약속을 지켰고..
엄마는 그런 제가 야속했나 봅니다.
엄마가 야속해 하건 말건,,
지금도 그 일은 참 잘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출산하기 전에..
도우미 아주머니(사실 할머니)를 집에 계시게 하여..
친정엄마 대신 저를, 아이를 돌보게 했습니다.
물론 엄마가 주는 사랑같은 건 듬뿍 느끼지는 못했지만..
엄마가 힘들지 않아 내 마음은 아주 아주 좋았습니다.
중간에 엄마가 한 두번 다녀 가셨고..
시어머님께서 친정엄마보다 가까이 계신다는 이유로..
자주 다녀가시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 고마운 일입니다.
그 때는 당연하다 여기고 지났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참,, 감사할 일이었습니다.
둘째도 똑같이 그렇게 했습니다.
매일 전화해서 언제 내려 오느냐고 묻는 엄마의 말을 잘라서..
`친정 동네의 의사들을 믿을 수 없다`고 농담하는 남편의 말을 인용하며..
결국 내려 가지 않았다.
첫째 때 보다 4년이나 더 늙어지신 우리엄마..
고생시킬 일 없잖아~요.
내 마음은 오직 그것 뿐이었는데..
엄마는 자주 그 얘기를 하시곤 했습니다.
나에게 모질다고.. 독하다고..
엄마를 위한 일이라는 것도 알면서..
그렇게 서운하셨나 봅니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난 똑 같이 할껍니다.
내 마음엔 변함이 없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변했어도~~
데레사님 방에서 글을 읽다가..
갑자기 떠오른 옛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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