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한인 천주 교회의 주보성인이 `정하상 바오로`다.
그 축일을 기념하기 위해 `선상미사`를 한다.
말 그대로 배에서 드리는 미사다.
선상에서 미사를 드린다는 공지가 이미 있었고..
미리 인원파악에 들어갔고 200여명이 참석한다고 하였단다.
그 200명 안에 리즈는 없다. ㅎㅎ
4시간 동안 배 안에서 있을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왕복 1시간짜리 배를 타고 2박3일 병원을 다닌 경험이 없다면..
그저 참석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왜 안가냐~?`고 묻는다.
이제 대답하기도 싫다.
그냥~ 4시간의 배.. 생각만 해도 울렁거리기 때문이다.
홍콩에선 골프장엘 가기 위해선 배를 타야 하는 곳이 두 곳 있다.
사이궁은 15분 남짓~
DB는 30분 남짓~
그나마 운동을 해야한다는 마음이 있기에 견딜 수 있다.
처음엔 유난스럽다는얘기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므로 그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된다.
"파도를 즐겨봐~ 그러면 암치도 않아~"(내가 당신이 아니예요~)
"아~ 네..???"
등 돌리고 서 있다가~
배가 떠나려고 할 때쯤 타기도 했었다.
주변 사람들의 동정을 받아가며..(이거 열라 기분 나쁘다..)
안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다. ㅎㅎ
그거이 또 맘대로 안되는 게... 이것의 단점이라는 거...
두통약을 먹고 견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에사 말이지만..
(멀미약은 먹을 수 없지 않는가~? 바로 잠들어 버리니까..)
이젠 30분 내외는 참을 수 있다.
그래도 배를 타는 것 보다는 안 타는 게 좋다.
왜~ 다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나에게는 이렇게 큰일로 오는지~~?
이러한 사소한 약함이 싫다.
그래서 `정하상 주보성인의 축일 축하미사`를 배에서 드리는 것 자체가 난 못마땅하다.
그러한 발상을 한 임원진들..
그것을 오케이 한 심님..
다 못마땅하다.
지금에 와서 이런 말을 한다고 달라질 것도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그저 이곳에서 큰 목소리를 내어 질러본다.
`생뚱맞은 생각으로 시작하는 행사는 이제 그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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