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만날 약속 시간을 잘못 알아서..
허둥대며 약속 장소로 갔다.
그나마 늘 조금 먼저 나서는 바람에.. 5분 정도 지각을 했다.
이거이 내 사전에 잘 없는 일이다.
"많이 늦은 것도 아닌데.. 뭘 그러냐~?"고 해 주어서 참 고마웠다.
인애원에 도착했다.
두리번 두리번(급식 배식봉사는 처음이라..)거리며 갈 곳을 찾았더니..
결국 지난번 유리창과 망청소를 했던 `남자숙소`다.
이미 그 앞에는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아~
`저 사람들이 밥을 먹어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문 앞에 수녀님이 계셔서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벽이 아닌 철망이 쳐진 담 안으로..
모여진 헌 옷들을 나누어 주시느라 분주한 수녀님~
우리가 할 일을 배당 받았다.
세명이 가기를 정말 잘했다.
수녀님들께서 식사를 하기에 온 사람들을 자리로 안내해 앉게 했다.
이것 역시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수녀님이 좀은 엄한듯~ 무서운 듯~ 경직된 듯~ 하셨다.
나중에 여쭈어 보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가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도를 하고..
밥을 나누어 주었다.
나중에 수녀님을 통해 들은 얘기로는..
생활보호대상자들이 주로 온다고 했다.
정부에서 받은 돈을 아껴서 쓰면 밥은 먹고 살 수 있지만..
그 돈으로 마약을 사고,, 노름을 하고,, 그래서 이곳에 와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셨다.
월초에 오는 사람의 숫자와 월말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오는 사람의 숫자가 다르다고 했다.
그저 사람을 들일 수가 없어서 일일이 신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은 현지인이 맡아서 하시는 것 같았다.
`마약이..
노름이..
이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만드는구나~` 싶었다.
처음에 적당히 담아 주라고 하셨다.
덜 먹는 사람.. 더 먹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한참을 더 기다리니..
다시 식판을 들고와 밥과 반찬을 더 달라고 한다.
우리 셋은 열심히 할 일을 했다.
식판에 밥을 퍼고.. 닭요리와 야채요리를 더 담아 주었다.
스프(중국식 국)는 남자봉사자(할마버지)가 돌려 주는 것 같았다.
각자 먹은 식판에 남은 음식은 음식물 통에 담아놓고..
애벌로 행구고..
큰 통에 담아 놓고 나갔다.
그 큰 통에 담겨진 그릇들을 우리 셋이서 분담하여 씻어서 행구어 놓으면..
그곳에 기거하는 분들이 열심히 닦아서 정리하였다.
세명이서 조금 힘에 부치는 듯~ 했으나 즐겁게 했다.
끝나고 나니.. 손 씻으라고 비누를 얼른 갖다주시는 분이 계셔서 우릴 흐뭇하게 했다.
쥬스 팩을 하나 갖다 주시는 분도 계셨다.
아마 본인이 마셔야 할 것을 안 마시고 준 것 같았다.
그래서 또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작은 것을 나눌때..
우리의 가슴은 따뜻해지고 훈훈해진다.
훈훈해진 마음이 계속 지속이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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