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리움
하루가 거의 지나갈 무렵
내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가다 보면
가끔은 서산마루에 허리를 걸치고
빨갛게 눈시울 붉히고
누굴 기다리고 있는 저녁노을을 만난다.
저녁 夕陽(석양)
온통 처절하게 피어나는
누가 하다 버린 그리움이다.
덩달아서 왈칵
더운 눈물이라도 쏟았으면 좋겠다.
그냥 보고 싶다 말해버리면
산산이 부셔 져서
저기 지금 타고 있는 핏빛 노을과 함께
타버리고 말 가슴
무심코 발치에 걸리는 돌부리에
인생이 넘어질 뻔하고
오랫동안 가슴 안 명치에 걸려있던
하지 못해 피멍이든 그리움을
칵하고 뱉어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냥 뱉어버리면 편할 텐데
그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것이
내 그리움이다.
-윤준호-
...
캭~ 내뱉고 싶은 것이 있었다. 오늘~
그런데 그러질 못했다.
길게 나오는 한 숨으로 주름이 늘었다.
이렇게 어이없음을 살아오면서 많이 느끼지 못했음인가~?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대항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아니 그러면 안되는 일이었기에..
괜한 사람에게 화를 풀었다.
아니 괜한 것에 화를 풀었다.
광동어 수업이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중간에 답답함으로 튀어나오고 말았으니......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없다.
이 나이에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니...
쯧쯧쯧~~~
그런데 이 시가 내 눈에 들어왔다.
전혀 다른 시각이지만.,,
이 시 전체가 내 맘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래서 한결 편해지는 마음이다.
그러면 되지 않나~?
푹 자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