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3-09-07 과 24-09-07 일기

리즈hk 2007. 9. 24. 09:28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자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온 얼굴이 부어있고..

왼쪽눈 쌍거풀이 두겹이 되어있고..(모기에 물린듯~)

양쪽 턱 옆으론 빨갛게 붓기가 있다.

입술은 지난번 서울에서 붓고 아픈 증세와 같이 벌겋게 부어올라 있다.

 

머리속에선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가야하고,,

그래도 가야한다. 하면서 준비를 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티비를 켜니 태풍1호다.

걱정이다.

잔잔한 파도에도 멀리를 하는 나로서는 난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6시50분~

콜택시가 왔다.

얼른 내려가 타고,,

아랫동네 세 사람을 태우고 마카오 페리로 갔다.

얼마만인가~?

울 아들 캠프 갔다올때 마중왔던 때가 마지막이었나?

 

기억이란 이렇게 아득하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얼굴이 왜 그러냐?`는 인사 몇 자락 받고..

급기야~ `술마셨어요~?` 하는 소리까지 듣고보니..

살짝 열이  오른다.

덧붙여 `아토피로 진전이 안되어야 할텐데...` 한다.

헐~~

이럴땐 차라리 무관심이 낫다.

 

그렇게 배를 타고 마카오에 도착을 했다.

못보던 건물들이 얼마나 들어서 있는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던가~?

그렇게 변해있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도 역시 변해야 맞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화재로 불이 나서 한쪽 벽만 남아있는 바오로 성당을 둘러보고,,

납골당을 보았다.

 

11시에 안토니오 성당(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유해 일부가 안장되어있는..)에서 미사를 드렸다.

미사 내내 노래를 불렀는지~

앉았는지~? 섰는지~? 기억에도 없다.

 

다만 아주 오랫만에 하늘이 열린 듯한 높은 천정을 가진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는 사실만...

 

사진 몇 장을 찍고,,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이 있는 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멋진 모습으로 거듭나 있는 동상을 보면서,,

우리 홍콩한인천주교회공동체의 수고가 감사했다.

 

그리고 점심..

새로 지은 건물이라 얼마나 넓고 큰지~?

다만 같이간 젊은 부부들이 함께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

그 식당엔 슬롯머신(무엇인지 모르지만,,)이 있기에..

어린이의 입장이 안된다고 입구에서 막는 바람에...

따로 흩어져 점심을 먹었다.

 

점심,,

돌아갈 생각을 하니 먹지 못하겠고..

안 먹자니 옆에서 왜 안 먹냐고 하니..

야채 몇점과 커피.. 물로 배를 채우다,,,

싸온 샌드위치 1/4쪽을 먹었다.

나머지는 옆 자리분들과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장소를 옮겨,,

일년에 한 번 미사가 있다는 아름다운 페나(Penha) 주교좌 성당 방문 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경당을 방문하기로 예정이 되어있는데...

버스가 소형버스가 아니고 대형이라서~

그곳까지 올라갈 수가 없다고,,

도보로는 배시간 내에 다녀올 수가 없다고,,,

헐헐~

속으론 욕설이 나오는데...

 

여행사들~~

자기들 것만 챙기고 나면 그만이단 심뽀같았다.

그럼 당연히 소형버스로 관광을 시켰어야 하지 않는가~?

 

그러고는..

베네치안 카지노 한바퀴 버스타고 도는 것으로 마감하고,,

페리터미널로 와서 바이 바이~~

 

아픈 머리...

힘든 몸이지만...

참~ 이건 아니지 싶었다.

 

아기가 있어서 통관이 느려진 아랫동네 식구를 기다리는 동안,,

택시를 불렀다.

택시를 타고 내려오는데..

택시스탠드에 울 식구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아랫동네 식구 덕분에 먼 거리를 지루하지 않게 잘 왔다.

 

아기가 어린데도 성당 행사에 빠지지 않으려는 젊은 부부가 참 이쁘다.

 

일기가 늦었고,,,

밤새 태풍의 여파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2시 반에 깨서 몽유병 환자처럼 돌아다니다가..

새벽녘에 잠이 들었습니다.

 

...

 

이제 월요일입니다.

내내 바람이 불고,,

환풍기가 덜컹거리던 바람은,,

날이 새면서 잦아들더니..

8시가 넘으면서 `언제 바람이 불었나~?` 하며..

먹구름 사이로 하늘이 열리고 파아란 하늘이 힐끔힐끔 보이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컴컴합니다.

 

 

울 아들~

아침에 내 모습을 보더니,,,

쯧쯧쯧~~ 하는 표정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내일 추석 먹거리를 좀 장만해야겠습니다.

나물꺼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생선과 전거리는 사다 두었는데 말입니다.

ㅎㅎ

 

여러분들~

많이 바쁘시지요~?

 

추석 준비 마무리 잘하시고,,

아프지 않는 명절되세요~

 

리즈처럼 이러지 마시구요~

 

 

이틀 일기를 쓰자니 좀 깁니다.

 

참,, 날씨를 잊었네요~

 

8시 30분인 현재 26도입니다.

27도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습도는 93%입니다.

 

구름에 비 그림,, 그리고 번개표시가 그려져있습니다.

 

 

건강한 한가위 명절 보내시길 빕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09-07 일기  (0) 2007.09.26
25-09-07 일기  (0) 2007.09.25
22-09-07 일기  (0) 2007.09.22
21-09-07 일기  (0) 2007.09.21
20-09-07 일기  (0) 2007.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