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일은 인내라고 명하고 싶다.
인내하지 않으면 전쟁터에서 무수히 터지는 폭발물들처럼,,
그렇게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인내,,`
`그 열매는 달다`고 하였나~?
그러기를 바랄 뿐이다.
어제 꾸리아 회의가 끝나고 나니..
미사까지는 한 시간이 남았다.
마음은 성체조배라도 하고 싶지만..
미사 준비로 경당안이 어수선,, 정신이 없을꺼란 걸 알기에..
맘 맞는 자매와 둘이서 수다 보따리를 풀기로 하고 근처 커피집으로 갔다.
공복제를 지키기 위해 급히 차 한잔 마셨다.
그리고 두런 두런 이런 저런 얘기..
아이들 얘기..
요즘 사는 얘기들을 나누었다.
그리고 미사 20분 전 즈음 성당으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한 자매가..
"자매님, 저 좀 보고 들어가세요~" 한다. <-- 내가 뭔가 실수를 했을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무슨일이예요~?" 했더니..
"성탄 파티 때 사목위원들이 무대에 올라가는 거 아시죠~?
그때 여장한 형제님들을 에스코트 할 남장 여자가 필요해요~
자매님이 키가 크니 양복입고 중절모 쓰고 올라가셔야 해요~"
내가 물었다.
"여자 사목위원 다 올라가나요~?"
"자매님 혼자 해야되요~ 사람이 없잖아요~
전 우리 레지오에서 무대에 올라가야 해요~" 한다.
거두 절미..
"못합니다." 하고 성당안으로 들어왔다.
내내 맘이 쓰였다.
성탄 파티 이틀을 남겨두고,,
그것도 미사 직전에 나에게 왜 분심이 들게 만드는지~?
또 그 자매가 나서서 전달할 사안도 아니고,,
나에게 명령하듯 그리할 일도 아니었다.
정중히 부탁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말이다.
같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자매가..
"무슨 일이야~?" 하고 물을 정도였다.
내가 무슨 실수를 저질러~ 닥달을 당하는 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매의 말투가 그런줄은 알고 있다.
그러나 나서야 할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가려주었음 한다.
행사분과장이 분명 존재하고 있는데 말이다.
선을 넘으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도 인식했으면 싶다.
미사 후~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 생각으로 복잡했다.
이거 내가 그 일을 맡지 않으면 행사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지~?
고민하다가.. 행사분과장에게 e-mail을 보냈다.
어떠한 상황인지~? 내가 꼭 해야할 일이라면 하겠다는 내용으로,,
혹~ 불안한 마음에.. 영적지도자께도 함께 보냈다.
아침에 답장이 와 있다.
"죄송하게 되었다고,,
앞으론 제대로 일 처리를 하겠다고,,"
난 무대에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가뿐한 마음이지만.. 앙금이 전혀 남아있지 않는 건 아니다.
나~
사람이기에..
20도
?
습도는 88%
구름에 비 그림
꾸물 꾸물한 날이 내 맘을 잡아가려고 한다만..
그럴 수 없지~ ㅎㅎ
늦잠을 푹~ 잤다.
새벽에 잠이 든 탓도 있었지만..
10시 조금 지난 시각~
울 아들 ~
후다닥~ 짜증을 내며 일어난다.
잊고 있었다.
아침 렛슨을 하러 가야하는 걸~
부랴 부랴 세수하고,, 이 닦더니..
바로 나간다.
그 정신으로 제대로 가르치고 왔는지~? 원,,,
조금 전 집으로 돌아왔다. 잘 하고 왔단다.
그리곤 덧붙이는 말~
`7시반에 깼는데...` 한다.
그게 무슨 소용이람~!!!
사는 일은 이렇게 복잡하다.
아이들의 삶도 그러한데..
어른인 나의 삶은 오죽하랴~~
갈대처럼,, 수양버들처럼 흔들거리며 살고 싶은데...
나에겐 그리 사는 것이 힘이 든다.
옳은 건 옳고
아닌 건 아니고,,
정도를 벗어나면 기분이 상하고,,
열과 성의를 보이면 나 역시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아닌 일에도 모두가 `예`를 할 때,, 난 `아니오`를 외칠 수 있기를..
모두가 `아니오`를 외칠 때,, 나 혼자 `예`라고 대답할 수 있기를..
그런 용기를 달라고 청한다.
오늘은 일기라기 보다는 나의 비판장이 된 것 같다.
어느 카테고리로 글을 올리나~?
고민하다 결국 `살아가는 이야기`에 남긴다.
인내의 열매는 달다는 진리는 여전한 거 맞는 것 같다.
인내하는 하루,,
보내시고,,
건강한 주일 보내십시오^^!
물론 행복하시는 거는 의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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