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06-03-08 일기

리즈hk 2008. 3. 6. 09:33

15~20도

습도는 50~70%

구름에 해 삐죽~(대체로 맑음)

고기압의 영향으로 약한 동풍~

 

 

 

고민을 합니다.

마음에 근심이 생깁니다.

걱정을 심히 합니다.

해결이 안납니다.

..

 

이런 일에 매달릴 필요는 없겠지요~

 

이런 일이 발생할 때 어떻게 하세요~?

아무런 대책을 강구할 수 없을때...

난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혹여 내가 잘못 살아온 부분이 있어서 이런식으로 벌을 내리시는 건 아닌지~? 하고,,

아주 유아적 발상일지 모르나~

그 치료 방법이 나에게 먹혀 들어간다.

 

어제 주회시간에..

`외짝교우`와 `쉬는 교우` 명단을 돌리면서 자신이 돌볼 수 있는 사람들을 선정하라고 했다.

주로 외짝인 경우 형제님들이 많아서 다들 옆사람에게로 넘기고 있었다.

 

한 사람에게 도착하여선 계속 웃고 앞 사람에게 보여주면서까지 희죽거리는 것이었다.

- 나에겐 그리 보였다.

 

그래서  "웃지만 말고 어서 명단 넘기세요~" 할 참이었는데..

"웃지만 말고.." 여기까지 말한 그 순간에

"내가 웃던 말던 무슨 상관이냐?"며.. "왜 그런 식으로 말하냐?"며 발끈합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그렇게 반응할 이야기가 아닌데 왜 그러냐~?" 하고 말았지만..

참 난감했지요~

표정관리가 잘 안되었습니다.

 

마침기도를 바치고,,

돌아가신 영혼을 위해 연도를 바치면서도 내내 찜찜합니다.

자꾸 다른 마음을 먹게 되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마음을 돌려 연도를 끝내고,, 사무장과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침도 안 먹었다는 사무장을 두고 혼자 레지오식구들과 합류할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 배고프다고 말하는 적이 없는 사무장이 `배고프다~ 밥 먹어야겠다~` 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사무실 앞 이화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레지오 식구들도 9명 출석에 겨우 4명만 식사를 하러 가는 중이었습니다.

 

빨리 먹고 사무실로 돌아와 주보편집을 하니..

평소보다 훨씬 일찍 끝낼 수 있었습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렇듯 일이 꼬이는 날이 있습니다.

일이 꼬여도 조금 난감하게 꼬였습니다.

실상 내 의도는 그러하지 않았다하더라도 그리 반응을 하게 만든 장본인이 나이기에..

스스로 잘못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앞으론 그 자매에게 말을 아끼게 되겠지요~

 

자신이 일을 맡아 할때는 제대로 안하는 사람에 대해 불평 불만을 늘어놓더니..

자신이 그 일을 그만 두고 나니..

그 제대로 안하던 사람보다 더 심한 행동을 하고 있지 않는가?

식사 함께 안한다고,, 맨날 궁시렁거렸는데..

자신은 식사하고 가는 일이 거의 없지 않는가~?

 

화장실 들어갈 때 맘과 나올 때 맘이 달라진다지만..

참 그러하다.

 

나를 반성하는 글을 쓴다는 것이 결국엔 그 사람까지 도마에 올린 꼴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어쩌랴~

내 기분이 이렇게 써라고 하는데 뭐~

 

내 일기장에 내 느낌을 고스란히 담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사람 있냐고~???
눈치보지 말고 그냥 편하게 써라~ 리즈야^^*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나를 단련시키는 연마장이라고 한다.

깨어지고 갈아지고 다듬어지고 그래서 온전한 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하더라.

그러니 어제의 일도 그런 맥락으로 받아들이자~

그런 일은 앞으로도 수없이 있을테고..

그래서 내가 아프고 힘들어도 그것은 내가 받을 몫이라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자~

다만 말함에 있어서 더욱 조심하자~

 

앞으론 이런 일로 얹짢아지지는 말아야겠기에......

 

 

 

아침에 커피통을 여니 남은 커피가 없습니다.

그래서 커피콩을 갈았습니다.

두 번을 가득 담아 갈면서,,

내마음도 함께 갈았습니다.

커피알이 가루가 되어 내려옴을 보면서..

내 마음도 함께 가루가 되었습니다.

어제의 그 기분에서 빨리 탈피하고 싶을뿐이었습니다.

 

그 자매가 무슨 의미로다가 그렇게 반응을 했는지 이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갈려져 고운 가루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그 자매를 위해 기도하는 일 밖에 없다는 것을...깨닫는데~

한나절이 걸렸습니다.

ㅎㅎ

미련한~~~~~~

 

 

일기가 무겁습니다.

낑낑거리고 있는 제 모습 보이시나요~?

하하

 

아침에 갈아서 내린 신선한 커피를 주전자째 들고 왔습니다.

셀프인 건 아실테고,,,

 

건강한 하루 만들어 가세요~

행복이는 옆에 꼬옥 끼고 계시는 거 잊지 마시구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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