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가슴이 설레는 일이 있다
흔하디 흔하고
뻔하디 뻔한 세상살이일지라도
절로 신명이 나는 일이 있다
아주 작은 일에도,
아주 사소한 일에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콧날이 시큰해져서
손을 따뜻하게 잡고
힘있게 어깨를 두드려 줄 수 있는
가슴이 뻥 뚫리는 행복한 일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별스럽지 않다 해도
날개라도 단듯이 마음이 가볍고
뛰는 가슴 잠재울 수 없도록
기분이 좋고 감동이 되는 일이 있다
삶이 그저 그렇고 재미가 없다가도
한순간 답답한 가슴이 탁 트이고
얽히고 설켜 사는 정이 좋아서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이 좋아서
다 그런맛에 살아간다
다 그런 재미로 살아간다
-용혜원-